[트렌드] 특급호텔의 마케팅

코로나19 때문인지 요즘 국내 특급 호텔은 이전과 다른 홍보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호텔은 객실 판매가 중요하다. 그래서 판매 채널(홍보수단)을 다양화 해야 한다. 주된 채널은 홈쇼핑, 이커머스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판매 채널이 라이브커머스로 이동 중이다.

업계 사례를 살펴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롯데호텔 월드 패키지를 잼라이브에서 선보였다. 잼라이브는 네이버 산하 스노우에서 운영 하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홍보 효과가 컸던 모양인지 롯데호텔은 얼마 후 12개 지점의 객실을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GS샵 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샤피라이브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인터컨티넨탈은 지난해 55성급 호텔 중 최초로 홈쇼핑에서 객실을 판매한 바 있다. 아코르 계열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여의도는 개관 두 달 만에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특급 호텔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 1분기 호텔업계의 실적은 좋지가 않다.

그나마 제주도로 관광객이 몰려 제주에 지점이 있는 호텔들은 영업손실을 좀 줄이긴했지만, 다른 지역이 부진 중이다. 반전을 노리는 시점은 오는 하반기다. 백신 접종 활성화에 따라 관광산업이 다시 정상궤도가 되면 전체 호실적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특급 호텔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주목하는 건 라이브커머스의 주력 소비자가 MZ세대라는 점도 있다. 특급 호텔의 마케팅 대상 연령대는 기존에는 4050세대였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안 되자 해외여행의 큰 손인 2030세대인 MZ가 특급 호텔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MZ세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라면 큰 돈을 마다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제 특급 호텔의 핵심 고객은 2030이고 이들을 공략한 판매 채널은 라이브커머스라는 것이다.

특급 호텔이 라이브커머스에 더 적합한 상품이긴 하다. 홈쇼핑·이커머스 등에선 특급 호텔 상품이 주로 텍스트로 소개된다. 아무리 멋스럽고 매력적인 공간연출과 서비스를 개선해도 제한적일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이보다 확장성이 높다.

쇼호스트가 직접 호텔을 둘러보며 소개를 진행한다. 현장에서 실시간 소통도 한다. 채널을 보고 있던 소비자의 궁금증이 현장에서 바로 해결된다.

MZ세대가 라이브커머스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러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업체들도 특급 호텔 상품은 매력적이다. 현재 라이브커머스의 주된 상품은 패션과 뷰티를 비롯해 식품 등이 대부분이다. 단일 상품의 가격이 높지가 않다.

반면에 특급 호텔은 구매력 높은 소비자가 접속한다. 해당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입장에서는 큰 돈쓸 준비가 된 소비자가 방문하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양측 진영이 상호 윈윈하는 구조 때문에 특급 호텔의 라이브커머스 활성화는 장기간 지속될 거라 예측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