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브랜슨, 유인우주선 시험 비행 성공

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한 유인 우주선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세 번째 이뤄진 시험비행으로 2년여 만의 성공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이 오는 720일 가장 먼저 민간인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올리기로 한 상황이어서 향후 민간 우주 관광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22일 외신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은 이날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한 우주선 ‘VSS 유니티의 시험 비행을 무사히 끝냈다고 발표했다. 유니티를 실은 항공기 모선 ‘VMS 이브는 이날 뉴멕시코주 발사장에서 이륙해 44000피트(13.4) 고도까지 날아올랐다.

이후 로켓 엔진을 분사하며 분리돼 마하3(음속의 3)의 속도로 우주를 향한 VSS 유니티는 고도 55.45마일(89.2)에 도달한 뒤 무사 귀환했다. VSS 유니티엔 2명의 조종사가 탑승했다.

버진갤럭틱이 우주 비행 시험에 성공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92월 이후 23개월만이다. 이 회사의 마이클 콜글레이저 CEO는 이번 비행에 대해 완벽했다. 아무 결함이 없었다. 비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도 확실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버진 갤럭틱의 항공기 모델 앞에 선 리처드 브랜슨 회장.
버진 갤럭틱의 항공기 모델 앞에 선 리처드 브랜슨 회장.

CNBC 등 외신들은 버진갤럭틱이 우주 관광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하는 한편, 민간 우주 탐사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버진갤럭틱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이 현재 민간 우주 관광 선도 기업들로 꼽힌다.

버진갤럭틱은 올해 몇 차례 추가 시험 비행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민간인 대상 우주 관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브랜슨 회장을 직접 태우고 테스트 비행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은 이미 600여명 승객에게 1인당 20~25만 달러(22500~28200만원)에 예약 판매된 상태다.

블루오리진도 최근 상용 우주선 탑승권 입찰을 시작했으며 현재 티켓 가격이 280만 달러(315700만원)까지 치솟았다. 오는 720일 예정된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발사는 세계 최초 민간 우주 여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민간 기업 중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다만 당시 우주 비행에는 민간인이 아니라 훈련받은 우주 조종사가 탑승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은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첫 단계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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