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UP! 스타트UP]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
강원경제진흥원 후원에 로봇기술‘엑소리햅’ 상품화 박차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 수상
최근 60억원 정부사업에 선정
분당 서울대병원과 협력 협약
홈헬스케어 디지털전환 가속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 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 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강원도경제진흥원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20년까지 3년간 274개 기업에 146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으며, 195억원의 참여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전담기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앞으로도 약 2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에 강원도경제진흥원과 중소기업뉴스가 공동기획으로 강원도 사업 예산(의료·바이오 창업기업 육성프로그램)으로 창업패키지를 지원받고 스케일업(Scale-Up)을 하고 있는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했다.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는 강원도경제진흥원의 의료바이오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대상 기업으로 현재 미래가치를 키우고 있다. 엑소시스템즈는 근감소증이나 뇌졸중 후유증 등으로 신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집에서도 재활 훈련이 가능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이후만 대표는 아직 양산화하지 않은 제품임에도 구매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제품의 판매 채널을 급하게 마련한 상황이었는데, 강원도경제진흥원의 지원으로 금형 개발을 위한 테스트 목업을 제작할 수 있었다상품성이 보완된 제품 양산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아 공식적인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후만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

- ‘재활을 로봇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 계기는 개인적으로 다리를 크게 다쳤을 때 재활 치료의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이었다. 또 하나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실 때 매일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무기력함이다. 당시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최고 수준의 로봇기술을 연구하고 있었고 나름 자부심도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동안 제가 써왔던 논문이나 특허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작정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니 사람이 누워 지내는 생활을 시작하면 근육이 빠르게 소실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고령자는 더 심각하게 그 현상이 나타난다. 고령사회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이다. 현재 근감소증이나 뇌졸중 후유증 등으로 신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집에서도 재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엑소리햅(exoRehab)’을 개발했다.

 

- ETRI의 작은 연구실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어떠한 과정을 거쳤나?

연구원 시절 개발하던 기술을 바탕으로 대전의 ETRI 연구실 내 공간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시작 단계에서는 ETRI의 다양한 배려와 도움을 받으며 창업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창업 경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고 그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SparkLabs와 카카오벤처스의 초기 투자를 받은 후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범부처의료기기 R&D 사업과 나노융합신제품 R&D 사업 등 약 60억원 규모의 정부 R&D 프로젝트들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고의 연구진들과 함께 근감소증에 관련된 기술개발의 선두주자로서의 마일스톤을 명확하게 잡아 나아가고 있다.

 

- 창업하자마자 굵직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하게 된 원동력은?

분당 서울대학교병원과의 협력은 엑소시스템즈 초기 투자사인 SparkLabs의 소개가 결정적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문을 두들겼다. 서울대병원의 담당 교수님께서 젊은 패기를 좋게 봐주셔서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엑소시스템즈는 현재 다양한 거점 병원들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초기에 집중하는 근감소증 관련 분야는 현재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하는 모습이 다양한 협력 파트너를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엑소시스템즈가 선보인 제품과 기술에 대해 해외 쪽의 반응은 어떠한가?

우리의 첫 제품인 엑소리햅은 지난해 세계 최대의 전시회 중 하나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그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질적인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국제무대인 독일 MEDICA 전시회에 출품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현재 몇몇 바이어들에게 샘플이 수출돼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제품의 안정성과 필수 인증을 확보한 이후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기대하고 있다.

 

엑소시스템즈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 ‘엑소리햅’은 무릎 및 다리 근골격계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와 환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엑소시스템즈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 ‘엑소리햅’은 무릎 및 다리 근골격계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와 환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 스페인, 베트남, 홍콩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걸로 안다. 향후 해외 진출 계획은?

스페인과는 유럽 시장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유수의 재활로봇·기술 기업들의 협의체인 IISART에 정식 멤버로 승인돼 한국의 기술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IISART는 재활로봇·기술과 관련된 컨퍼런스나 전시회 등을 개최하기도 하고, 각 국가의 보험체계를 공유하며 사업화 전략을 공유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협력 네트워크다. 이러한 강력한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엑소시스템즈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 국내 대기업 등을 포함해 해외시장의 관련 산업 분야는 어떠한지? 또 엑소시스템즈가 지향하는 포지셔닝은?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시장 형성의 매우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재활기기 시장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은 크게 두 가지로 이분화돼 있는데, 한 가지는 디지털 헬스케어로 분류하기 어려운 재래식 의료기기들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고가의 의료장비들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형성해 나아가고 있는데, 아직은 치료효과에 대한 검증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엑소시스템즈가 지향하는 포지셔닝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직접적인 치료효과가 검증이 된 디바이스와 SW로 구성이 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재래식 기기들을 통해 이루어지던 홈 헬스케어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 내는 것이 엑소시스템즈의 단기적인 목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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