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에도 인기 끄는 특급호텔의 F&B]
조선 팰리스, ‘메뉴의 품격’내세워 최고가 점심 출시
이른 더위에 수만원짜리 팥빙수 대전도 점입가경

한끼에 15만원 하는 호텔 뷔페가 등장했다. 오는 25일 개관을 앞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가 그 주인공. 그간 통상적으로 10만원 초반 선에서 형성된 호텔 뷔페 가격을 월등히 높였다는 평가다.

 

오는 25일 개관하는 럭셔리 호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 호텔 뷔페 레스토랑 중 최고가인 인당 1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오는 25일 개관하는 럭셔리 호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 호텔 뷔페 레스토랑 중 최고가인 인당 1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 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세번째로 선보이는 자체 브랜드로, 254개 객실에 150~60만원부터 1600만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호텔이다.

프리미엄 식음영업장으로 콘스탄스, 이타닉 가든, 더 그레이트 홍연, 1914 라운지&, 조선델리 더 부티크 등의 각각 뷔페, 한식, 중식, , 베이커리를 운영한다.

호텔 24층에 위치한 콘스탄스는 호텔 콘셉트에 맞춰 고품격 뷔페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그릴, 일식, 중식, 한식, 뎀푸라, 샤퀴테리, 샐러드, 디저트 등 총 8개의 라이브 스테이션과 셰프 테이블 메뉴 등을 제공한다.

보통 호텔 뷔페의 가격은 평일보다 주말이, 점심보다 저녁이 비싸다. 이에 반해 콘스탄스의 경우 일요일 점심가가 15만원으로, 14만원에 판매하는 주말 저녁가보다 더 높다. 빈티지 샴페인 이용 혜택을 포함하면 25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여느 파인 다이닝의 정찬 코스 가격과도 맞먹는다.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호텔 측은 차별화된 메뉴를 내세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콘스탄스 선데이 딜라이트라는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일요일 점심에는 한정 메뉴인 우대갈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전복·새우·문어 등 제철 해산물로 구성된 2단 시푸드 타워를 서버가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혜택도 누리게 된다.

여기에 일요일 점심에만 제공되는 빈티지 샴페인 페어링 상품을 선택하면 수십 만원 상당의 로랑 페리에 2008과 와인, 기타 주류를 원하는 만큼 즐길 수도 있다.

호텔 관계자는 원재료 하나하나를 고급화 해, 뷔페지만 파인 다이닝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 품질의 품격 있는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며 가격의 이유를 보탰다.

콘스탄스 이전에 지금까지 가장 비싼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서울 강남 반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였다. 주말 점심과 저녁 가격이 13만원에 달한다.

주말 저녁의 경우 6월까지 거의 모든 시간 대가 온라인 예약이 불가할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바닷가재, 대게 등의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부터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이국적인 맛과 일품 중식 요리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담당 서버가 제안하는 뷔페 메뉴를 코스 요리처럼 즐기는 방법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제안은 플레이버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서울 시청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은 중식당 ‘도원’을 통해 업계 최초의 중식 오마카세인 ‘양장따츄’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인당 28만원. 	※사진=더플라자 호텔 제공
서울 시청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은 중식당 ‘도원’을 통해 업계 최초의 중식 오마카세인 ‘양장따츄’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인당 28만원. ※사진=더플라자 호텔 제공

치열한 예약 경쟁은 뷔페보다 더 비싼 호텔 파인 다이닝도 마찬가지다. 플라자 호텔의 중식당 도원이 선보이는 중식 오마카세 양장따츄는 한달 전 예약이 필수다.

중국어로 셰프에게 믿고 맡기다란 뜻의 양장따츄는 수석셰프가 식재료 발굴부터 메뉴 구성까지 모두 진행하는 일식 오마카세를 업계 최초로 중식에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전채, 스프, , 볶음, 구이, 조림 등의 정통 코스로 진행된다.

모든 메뉴는 고객이 예약한 날짜에 맞춰 당일에 공수한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다. 1인당 28만원, 하루 3팀에 한해 예약제로 운영 중인 해당 프로그램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늘 매진행렬을 기록한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5%의 매출 신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호텔 빙수 역시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 그릇에 4~6만원을 호가하는 빙수는 이미 호텔가 스몰 럭셔리의 대표 상품으로 통한다.

투숙이나 레스토랑에 비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호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 매 여름 호텔 식음료 업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이에 각 호텔은 이색적인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며 빙수 대전에 뛰어들기에 나섰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여름 빙수 시즌을 맞아 동대문을 형상화한 이색 빙수를 출시했다.  ※사진=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제공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여름 빙수 시즌을 맞아 동대문을 형상화한 이색 빙수를 출시했다. ※사진=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제공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흥인지문을 모티브로 한 동대문 흑임자 팥빙수를 선보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원한 우유 얼음에 한국 전통 식재료인 흑임자와 팥으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동대문을 형상화한 화이트 초콜릿을 얹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콘래드 서울 최상층의 ‘37 그릴 앤 바는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로 남다른 풍미를 지닌 치즈 빙수를 새롭게 출시했다. 크림치즈, 프로마쥬치즈, 파마산 치즈 등 다양한 치즈를 활용해 보통의 빙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달달하고도 짭쪼롬한 맛이 매력이다.

호텔 빙수의 대표주자인 신라호텔은 올해도 어김없이 시그니처 디저트인 애플망고빙수를 내놨다. 2008년 제주 신라호텔에서 처음 선보인 애플망고빙수는 제주산 애플망고 2개가 통째로 들어간 프리미엄 빙수다.

젊은 여성 고객층에서 일명 애망빙으로 불리며 호텔 빙수 성황에 물꼬를 텄다. 신라호텔 측은 빙수 개시 이후 대기 시간이 평일에도 1시간 가량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비롯해 식재료의 고급화,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생각하면 호텔 F&B 상품의 높은 가격이 납득갈 만도 하다. 하지만 스몰 럭셔리 전략으로 호텔의 문턱을 낮추건,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건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어느 호텔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호텔 F&B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가격만큼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음식과 서비스 질을 유지하는 것이 된 시점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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