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GM 등과 함께 20일 화상회의…미국 투자 압박 관측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자동차 제조업체 19개 사가 참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자동차 제조업체 19개 사가 참여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한 회의에 지난달에 이어 삼성전자를 다시 불렀다.

이번 회의는 오는 2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전날 개최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투자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 계획이 깜짝 공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칩 부족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관 업계와의 화상 회의를 오는 20일 개최한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회의에는 인텔 등 미국 반도체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도 초대됐으며 반도체 수요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구글, 아마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이들 회사에 보낸 초대장에서 이번 회의의 목표는 반도체와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열린 대화를 여는 것이라며 반도체 칩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를 한데 모으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러만도 장관은 지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장관들과 회의를 한 후 "반도체 부족 문제 해법을 모색 중이나 빠른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

상무부 직원들은 이번주 중 참석 회사 관계자들과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12일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역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포드 등을 초청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해 "우리의 경쟁력은 기업들이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달렸다"며 참여 기업들에게 사실상 미국 내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당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백악관 회의에 참여했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전후로 인텔과 대만의 TSMC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사들은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약속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반도체 회의는 삼성에 투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오스틴)와 인센티브 방안을 협상하고 있는데, 올해 초 미국 한파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협상에 변수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업과 완성차 기업 등 복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직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 경제통상 분야 협력방안,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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