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지난해 처음 美·日 제쳐… 독일·중국 1, 2위 차지

지난해 세계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3.3%)을 보인 가운데 우리나라 성장률이 -1.0%로 선방한 것은 세계 3위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 경쟁력, 코로나19 경제위기 버팀목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2018년 지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2개국 중 독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99017위였던 한국은 지속해서 순위가 상승했으며,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제조업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성장과 고용의 버팀목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2분기 -1.6%포인트로 급락했으나 3분기 -0.2%포인트, 4분기 0%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0.8%포인트, 4분기 -1.0%포인트를 나타낸 서비스업의 성장 기여도를 2분기 연속 웃돈 수치다.

고용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취업자 증감 정도는 전년과 비교해 일정했으나, 서비스업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급감했다.

한국 제조업이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것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망라한 주요 28개국 중에서 제조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우리나라는 위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성장률 감소 폭이 네 번째로 낮았고, 실업률 증가 정도 역시 28개국 중 여섯 번째에 불과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3.3%)을 보였으나 한국의 성장률은 -1.0%였다. 수출회복력이 강한 주력산업 구조가 빠른 경제 안정화에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은 작년 4-25.6%로 저점을 찍은 뒤 빠르게 반등해 ‘V자형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 급감기(4~7)와 수출회복기(9~12)의 수출 증감율에 대한 세부 업종별 기여도를 보면 급감기에는 기계, 철강·금속업종의 감소폭이 컷지만 회복기에는 전기·전자, 석유화학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 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환경·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화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제조업 르네상스 등 기존 산업전략을 계승할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경쟁에서 우위를 갖는 산업구조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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