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본격적 생산 러시
2025년까지 배터리셀 자체 충당

지난해 말 포드는 자사 첫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 E’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 말에는 또 다른 전기차 트랜짓 밴을 출시한다. 2022년 중순에는 F-150 픽업 트럭 전기차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포드는 국내 기업인 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F-150 픽업트럭 전기차 버전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쓸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포드가 오는 2025년 안에 배터리셀을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3(현지시간)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생산플랫폼·운영책임자(COO)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는 전용 배터리 공장 설립을 정당화할만큼 전기차 판매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전기차 모델 F-150, E-트랜짓, 그리고 또 다른 배터리 전기차를 2025년까지 생산하기때문에 자체 공장을 정당화할 만큼 북미에서 충분한 판매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플레이크 포드 대변인도 언론보도를 통해 거들었다. 그는 정확한 생산 일정은 전기차 시장·소비자 수요·연구개발(R&D)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으나, 2025년까지는 배터리셀을 자체 생산하는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솔리드파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53(현지시간) 솔리드파워는 포드, BMW, 벤처캐피탈 볼타에너지테크놀로지스로부터 13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솔리드파워는 포드가 2019년부터 투자해 온 회사다. 이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 포드와 BMW는 내년 이후 솔리드파워의 시험용 전고체 배터리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타이 탱 COO는 같은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단 그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포드의 총 투자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단지,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투자규모가 현저하게 더 작다고만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해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짐 해킷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공개석상에서 배터리 자체 생산이 이익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취임한 짐 팔리 CEO는 배터리셀 자체 생산 계획 이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드는 지난 427일엔 18500만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개발센터를 짓겠다고도 발표했다.

내년 개소를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들이 자체 배터리 생산에 속도를 내며 포드 역시 자체 생산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나오는 건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셀 자체 생산이 전기차 생산 비용 절감의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배터리 셀 확보 능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신규 등록된 차량 중 전기차는 2%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25~30%, 203545~50%가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인 배터리 생산 러쉬에 뛰어들고 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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