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소기업도 ESG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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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소기업도 ESG를 준비하자
  • 중소기업뉴스
  • 승인 2021.05.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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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코로나19 마케팅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SG가 우리나라에도 자리 잡으면서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과거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이나 행정처분 등의 불이익은 있었지만, 투자나 기업평가 등 경영의 주요 요소에는 유의미한 손실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E)·사회(S)·기업구조(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관리하는 ESG 평가 결과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이제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도 제품 구매 시 ESG를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와 기업들에게 ESG는 시급히 대응해야 할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ESG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있다. 한화는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된 분산탄 사업을 정리했다. SK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관련 자회사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5대 금융사도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의 실제 효과를 측정할 기준을 마련하고, 기업투자 결정에 ESG를 주요기준으로 활용하고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ESG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다. 심지어 일부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해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화평법이나 화관법과 같이 기업을 옥죄는 규제로 인식하고 있다.

환경(E)의 경우, 오염물질을 정화할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을 친환경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용접·주물 등 탄소배출이 많고 근로환경이 열악한 뿌리산업의 경우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적책임(S)의 경우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외국인 근로자 의존 비율이 높은 중소기업은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의 99%오너=사업주인 현실에서 경영권 분리·이사회 독립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지배구조(G) 또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ESG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기업이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과 상생을 추구해야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정부도 ESG가 시대적 흐름이자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 대응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환경규제 강화가 불가피하다면 시스템 구축이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과 안전책임자 등 사업장 안전을 책임질 전문 인력 채용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중소기업도 오염물질 배출 감소·근로여건 개선 등 사회와 내·외부 고객들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ESG 경영에 대한 자체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중소기업에게도 ESG는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다. ESG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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