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硏, 지난해 현황 분석… 대기업은 수출호조 타고 8만명 증가
중기중앙회 조사에서도 청년 81%가 ‘체감고용률 40% 미만’ 응답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고도화로 우수 中企·청년인재 연결

청년 구직자와 우수 중소기업 간 일자리 매칭을 도와줄 플랫폼인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런칭 행사가 지난 1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일자리 플랫폼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청년 구직자와 우수 중소기업 간 일자리 매칭을 도와줄 플랫폼인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런칭 행사가 지난 1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일자리 플랫폼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232000명으로 전년 대비 297000(1.2%) 감소했다. 5인 미만 소상공인은 158000(-1.6%), 5~299인 중소기업은 14만명(-1.0%) 줄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체 취업자(26904000) 중에서 중소기업 취업자가 차지한 비중은 90.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201790.7%에서 201890.6%, 201990.4%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내림세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90.0%를 밑돌고 있다.

반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673000명으로 전년 대비 79000(3.0%) 증가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중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154000, 15만명이 줄어드는 등 대면서비스업 피해가 상당했다. 제조업·건설업에서 총 54000명이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68000(8.0%)이나 늘었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노년층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5531000명으로 전년 대비 75000(1.3%) 줄었지만, 창업기업 수는 20만개(15.5%) 늘어난 1485000개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에서만 202000(17.9%)가 증가했는데, 가장 큰 비중은 부동산 분야에서 차지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도 8000(3.8%) 증가했다. 반면 제조 분야 창업기업은 2000(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정부는 일자리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청년과 여성에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중소기업 취업연계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 81% “체감고용률 40% 미만

특히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416일부터 30일까지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서도 일자리 문제 가운데 청년 구직자가 처한 현실이 여실히 나타났다.

지난 6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10명 중 8명 이상(81.1%)이 현재 체감하는 청년고용률을 ‘4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월 기준 42%인 실제 청년고용률 보다 낮은 수준으로 고용 관련 청년 구직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체감고용률을 40% 미만으로 응답한 청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73.5%),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 등을 들며 전반적인 일자리의 부족을 지적했다.

이러한 구직시장에서 청년들은 불안’(82.6%), ‘무기력’(65.3%), ‘우울함’(55.3%)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취업난이 청년들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청년구직자는 구직활동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직무 경험 및 경력개발의 기회 부족’(68.9%)을 꼽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한편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점수 등 정량적 스펙 갖추기’(51.8%),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과 구직활동의 병행’(43.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구직자의 절반 가까이(49.8%)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구직자의 잠재적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란 평가다.
 

일자리 문제, 결국 中企활력 회복이 답

이번 조사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자와 정부도 각각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우선 경영자들이 챙겨할 부분으로 근무환경 개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현재 청년들이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1순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을 꼽았으며, ‘임금 만족도’(25.9%),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2.9%)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워라밸을 추구하며, 물질적 보상보다 개인적 시간의 확보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부품가공 제조를 하고 있는 A 대표는 회사 전체 직원이 40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5명이 청년 신입직원으로 올해 대거 채용을 하게됐다채용시 가장 우선적으로 직원들에게 근로시간 이외에 근로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약속했고,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의 정책지원 서비스도 개선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다수 나왔다. 정부의 다양한 취업지원정책에 대한 청년구직자의 경험들을 조사한 결과, 청년취업 지원정책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33.4%에 그쳤다.

그 이유로 청년취업지원정책 혹은 서비스의 시행을 알지 못해서’(35.2%), ‘지원을 받기 위한 대상조건 등 관련 정보 탐색이 어려워서’(33.3%) 등이 지적되면서 정책에 대한 적절한 홍보와 안내의 부족이 정책의 효과적 시행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구직자들이 바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대책으로는 직무 경험 및 경력 개발 기회 확대(73.7%) 구직 활동 지원금 및 생활비 지원(59.4%) 일자리 직무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52.9%) 면접 준비 지원(3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백동욱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청년구직자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 고용시장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이번 조사는 향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건의의 객관적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나아가 이를 좋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과 새로운 인재의 유입이 필요한 우수 중소기업들을 이어주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플랫폼의 고도화 계획에 반영해 청년구직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참 괜찮은 중소기업은 중기중앙회가 정부와 지자체 인증기업 12만개 가운데 우수 중소기업 3만곳을 선정해 기업들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구직자와의 매칭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15일 정식 오픈 이후 누적 방문자 3만명과 페이지뷰(PV) 21만회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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