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하이브 출범 이어 리프트 인수, 미래차 접수 가속

일본 도요타가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리프트로부터 자율주행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리프트는 미국·캐나다 등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26(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율주행 담당 자회사인 우븐플래닛을 통해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을 55000만 달러(6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우선 2억 달러를 리프트에 올 3분기까지 주고, 나머지 35000만달러는 5년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존 짐머 대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우리가 내세운 목표인 3분기 내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부 소속 직원 300여 명을 모두 인계받을 계획이다. 리프트까지 품에 안게 되면 도요타의 우븐플래닛홀딩스 직원 수는 총 1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밖에도 도요타 측은 리프트로부터 그동안 리프트가 축적한 각종 자율주행 지도 데이터 등을 넘겨받는다. 두 회사 합의에 따라 도요타가 인수한 이후에도 리프트는 자신들이 축적한 각종 자율주행 데이터를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인수로 도요타는 자율주행 부문을 보강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차량공유 회사들과의 미래 경쟁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우버는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 부문을 4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로써 한때 자율주행 부문에서 완성차 업체를 위협했던 우버와 리프트 모두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도요타는 올해 2월부터 시즈오카현 후지산 자락의 히가시후지 공장 터에 스마트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를 건설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봇·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실제 시연하는 도시 개념으로 4년 뒤인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에는 자율주행 차량과 보행자, 개인 이동 장비가 다닐 수 있는 3종류의 전용도로, 지하에는 물류 전용 자동운전 차량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창고용 자율 로봇 2종을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도요타는 로지스틱스 회사인 바스티안 솔루션즈와 손잡고 자율 작동 성능을 가진 무인운반차(AGV)를 개발했다.

AGV와 로봇 지게차는 점점 제조 시설과 물류 센터 운영의 주류가 되고 있다. 많은 곳에서 유선 및 선로 유도 시스템과 같은 일부 AGV 기술이 사용되고 있고,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있어 복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은 현행 자재 취급 작업 시 AGV 지게차와 AGV 팔레트 잭을 훨씬 더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이어서 최근에는 도요타그룹의 계열사인 도요타 인더스트리(TICO)가 글로벌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T-하이브(T-Hive)’까지 출범시켰다. T-하이브는 도요타 L&F, 도요타 지게차(Toyota Forklifts), 네덜란드 밴더란데(Vanderlande) 등이 파트너십을 맺어 출범한 조직이다.

T-하이브 사업핵심은 도요타 내의 모든 자율주행차(AV)에 대한 원활한 제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AV에는 자동안내지게차(AGF), 자동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등이 포함된다.

최근 몇 년 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노동력 부족, 유연성의 필요에 따라 자율주행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출범한 T-하이브는 모든 개발을 중앙에서 조정하고, 새로운 시장 부문에 기존 솔루션을 활용하고, 전 세계적으로 혁신을 가속화해 고객을 맞이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게 된다. 도요타가 각종 자율주행 관련 사업체를 총집합하면서 다가오는 미래차 시장에 선두로 달리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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