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캠핑 스폿이 마련된 오토캠핑장 또한 인기다.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여행 트렌드가 된 것이다.
캠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캠핑 스폿이 마련된 오토캠핑장 또한 인기다.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여행 트렌드가 된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다수의 여행·레저산업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캠핑만큼은 예외다. 거리두기가 용이하고 개인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물리적 측면과, 소수 여행 동반자와의 유대강화 및 유명 관광지 이외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을 추구하는 심리적 측면이 맞물려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여행 트렌드가 된 것이다.

캠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캠핑 스폿이 마련된 오토캠핑장 또한 인기다. 캠퍼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캠핑장의 경우 올 상반기 예약까지 모두 끝났을 정도다.

캠핑 열풍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감소한 관광 명소에 새롭게 캠핑장을 조성하거나 시설 정비 후 재개장 하는 캠핑장의 수도 상당하다. 방치됐던 폐교 등을 차박캠핑장으로 탈바꿈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4~5월은 초보 캠퍼들까지 가세해 캠핑장 예약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캠린이(캠핑+어린이)는 물론이고 캠핑 좀 해봤다는 캠핑 마니아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할 만한 매력적인 봄의 캠핑장 3곳을 소개한다.

 

봄의 절경 가득 품은 산중 캠핑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따뜻한 날씨 덕분에 어딜가도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산이라면 봄 캠핑을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다. 그중에서도 황매산 오토캠핑장은 아름다운 봄의 절경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5월이면 진분홍 철쭉이 절정을 이뤄 봄에 꼭 한번 가볼만한 캠핑장으로 소문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발 850m, 자동차로 가는 최고 높이의 캠핑장인 황매산 오토캠핑장은 구름 위에 텐트를 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하늘이 가깝다. A부터 G까지의 사이트는 저마다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어 자기 스타일에 맞는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넓은 대신 그늘이 없고, 그늘이 없는 대신 텐트 문만 열면 겹겹이 너울대는 산 능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산 정상 아래의 산성으로 가보자. 영화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지은 산성의 누각은 숨겨진 일몰 포인트다. 산성 너머 산자락이 층층이 붉게 물들어 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깊은 밤 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별들은 황매산 오토캠핑장의 화룡점정이다. 대도시가 없는 곳에 홀로 우뚝 선 황매산의 밤은 칠흑처럼 어둡고 별은 유난히 반짝인다. 텐트 밖에 앉아 고개를 젖히기만 해도 별빛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것만 같은 신비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

 

국토 정중앙의 밤하늘 (사진=국토 정중앙의 밤하늘 홈페이지 제공)
국토 정중앙의 밤하늘 (사진=국토 정중앙의 밤하늘 홈페이지 제공)

별빛 캠핑의 낭만 가득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캠핑장

한반도의 정중앙 양구에 위치한 국토정중앙천문대캠핑장에서는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며 불멍대신 별멍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세워진 국토정중앙천문대는 DMZ의 맑고 투명한 밤하늘과 별을 고스란히 관측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국토정중앙천문대캠핑장은 천문대 안에 자리잡은 만큼 별이 잘 보이는 캠핑장으로 손꼽힌다.

별 뿐만이 아니다. 밤하늘을 원없이 감상하다 운이 좋으면 은하수와 혜성까지 목격할 수 있다.

캠핑장은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뉜다. A구역은 15개의 잔디사이트가, B구역은 19개의 데크사이트가 있다. A구역은 화로사용이 가능하고 사이트마다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B구역은 화로사용이 안되는 대신 입구에 바베큐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밤에 한반도 정중앙의 밤하늘을 감상했다면 낮에는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박수근 작가의 작품을 보러 가보자. 캠핑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박수근미술관에서는 김환기·이중섭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수근의 미술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캄파슬로우 홈페이지 제공)
(사진=캄파슬로우 홈페이지 제공)

삶의 쉼표가 되는 힐링 캠핑 원주 캄파슬로우

캄파슬로우는 캠핑하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campa’천천히라는 뜻의 ‘slow’를 더한 합성어로, 천천히 그리고 즐겁게 캠핑을 즐기자는 의미를 담은 공간이다. 캠핑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느리지만 분명한 쉼을 선사하고자 한다. 그래서일까. 강원도 원주 백운산 자락 숲속에 위치한 캄파슬로우에는 여느 캠핑장에서 보기 드문 힐링 포인트들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느린책방은 캄파슬로우가 방문객을 위해 마련한 작은 책방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이 준비돼 있으며, 책방 뒷편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존재한다. 책은 대여 후 텐트에 가져가서 읽을 수도 있다.

숲속의 느린 공방에서 우드카빙(목각 장식품)으로 나만의 조리도구를 만들어보는 것은 캄파슬로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새소리, 계곡소리, 나무 깎는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피로가 풀릴 것이다.

캠핑장을 떠나기 전, 캠핑 소품을 판매하는 오로롯 마켓에 들러 이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릴만한 소품을 사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기성 제품과는 다른 매력의 핸드메이드 블랑켓과 러그, 법랑그릇 및 식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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