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창출이 핵심 화두
글로벌경제 패러다임 급부상
전략 수립 못하면 도태 불보듯

마정미(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교수)
마정미(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교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기후변화 이슈에 관심을 갖고 마이너스 탄소 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활동을 ESG 라고 부른다. 최근 국내에서도 각 기업이 사내 전문위원회를 설치할 정도로 ESG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 SK, LG, 카카오, KT와 대한항공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으며 증권가에는 ESG 펀드와 ESG채권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행어가 돼버린 ESG는 무엇인가?

ESG는 간략하게 말하면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 요소라 할 수 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이니셜을 딴 ESG는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이 얼마의 수익을 내는가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내는 과정이 올바른지를 확인하는 지표다. 다우존스와 같은 기관에서 ESG 지표를 공개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사회적으로 건전한 기업에 투자하도록 이끌겠다는 취지다.

ESG의 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 19와 지구 미래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다. 역사적으로 감염병의 유행은 전 세계적인 인명피해와 거대한 경제피해를 가져왔다. 더욱이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 등 기후시스템에 부정적인 신호가 발생하면서 지구는 점차 자생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기업은 물론이고 지구의 생명체가 모두 위험한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방지하고 사회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착한 기업, ‘ESG 경영 활동에 힘을 쏟는 기업에 더욱 관심 가지게 된 것이다. ESG는 기업이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ESG 책임 경영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증가와 투자자금 유입으로 투자 확대, 기업 가치 상승으로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는 구상이다.

ESG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CSV(공유가치창출)과 유사해 보이기도 하고 기업평판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CSR은 기업들의 선택사항이라고 한다면, ESG는 하나의 평가 지표가 되기 때문에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소기업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존의 가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 등 각종 사회문제 발생 과정에서 기업의 책임은 상당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역할은 필수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기업이 경쟁과 성장을 반복하는 가운데 인류는 분명 많은 진보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기업 활동이 이루어낸 성장 이면에는 환경오염, 극단적인 불평등, 노동문제 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수반됐으며, 결과적으로 기업 활동으로 발생한 사회적 문제들이 사회를 위협하고 자본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업이 수익창출 이후에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ESG는 좀 더 극단적이다.

사실 ESG의 기반은 UN이 주창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에서 시작된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 와 지구 환경문제, 경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2030년까지 17가지 주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설정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Leaving No One Behind”(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것). UN지속가능개발목표의 슬로건이다. 그야말로 내가 생존하기 위해 공존은 필수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과 환경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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