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中企협동조합활성화계획 점검] 협동조합의 스마트화 구축
인천김치절임조합 성공사례, 코로나 극복에 큰 도움
중기중앙회, 수행기관 선정해 내달 중 특화사업 진행

중소기업간 연결의 힘으로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현을 위해 지난 201911월부터 추진된 제2차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이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5대 핵심전략과 18개 정책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점검해 본다.

 

지난 2017년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치은)은 김치의 양념 혼합 공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김치 양념 속 넣기자동화 장치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자동장치의 확산은 2년뒤부터다.

2019년 추진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인지하고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도움을 요청했고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김치 생산 공정의 스마트화에 착수하게 된다. 결과는? 8개 조합원사의 생산량이 9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간 소규모 김치업체들에겐 자동화 생산이 꿈같은 일이었다. 대형 김치 제조업체들과 달리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 왔고 사람이 일일이 배춧잎을 한 장씩 벌려서 양념을 발라야 했다. 김치의 제조공정은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노동집약적 방식이었다.

하지만 양념 속 넣기자동화에 따라 수작업이 조금씩 자동화의 길을 걷게 됐다. 자동화 설비 속의 충진기에서 양념을 분사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양념 혼합 완성도도 수작업 대비 90% 이상 수준에 달했다.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회원사들은 공정 전반에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해 김치생산에 필요한 작업지시나 생산실적, 설비관리 등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분석한 결과 생산 효율 개선안정적인 납기라는 경쟁력을 동시에 갖게 됐다.

 

업종별 스마트화 추진 효과적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을 구심점으로 하는 회원사들의 스마트공장 추진이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을 통한 업종별 스마트공장 사업이 효과가 높은 것은 조합 특성상 생산공정이 유사해 특정공정의 자동화 등 지적재산권 공유를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수요가 제품을 창출하고 맞춤형 생산과 소비 속도와 유연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공동 대응이 개별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추진 보다 성공사례 전파 및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한 업계 전체 경쟁력 향상에 효율적이다.

앞서 사례로 든 김치 스마트공장이 업종별 스마트공장 활성화에 좋은 사례 중 하나다. 현재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은 김치소 넣기 공정을 비롯해 생산관리, 원단포장, 펌스 성능시험, 식품 이력 추적관리, ·습도관리 등이다.

제조실행 시스템(MES)을 적용해 스마트화 된 김치 양념 속 넣기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제조실행 시스템(MES)을 적용해 스마트화 된 김치 양념 속 넣기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김치업종의 스마트공장 추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김치은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농가식품 대표)김치공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작업 공정에 대한 소요 시간이나 데이터 부족으로 생산계획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스마트 공장 추진으로 이 부분이 해결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중앙회가 올해 추진 중인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사업은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70개사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사제조공정과 업종을 가진 중소·중견기업들이 업종별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제조공정별 특화 솔루션 개발과 솔루션 연동 자동화장비, 제어기, 센서 등을 구축할 경우 지원 된다.

 

어떤 점이 유리한가

김치 10(t)을 생산할 때 양념 혼합 공정에 필요한 인력은 보통 16명이었지만 스마트공장 기술을 도입하면서 인력이 3~4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시간당 김치 생산량은 2500으로 수작업(280kg) 대비 9배가량 늘었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생산 단가 역시 기존 대비 20~30% 낮출 수 있게 됐다.

스마트공장 도입 비용도 정부와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으면서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었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업체들의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중국산 김치 공습으로 어려웠던 국내 김치산업이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첨단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스마트공장 선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기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과 함께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사업을 통해서도 다수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면 스마트화 시설·장비를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어 개별 기업이 도입할 때보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사업진행은 어떻게 되나

올해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은 기초 고도화1 고도화23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지원된다.

기초단계는 생산정보 디지털화 등 기초수준 스마트 공장 구축에 정부지원금이 최대 7000만원 지원되며 사업기간은 6개월이다.

고도화1단계는 생산정보 실시간 수집 분석 등 중간 수준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해 최대 2억원까지 지원되며 사업기간은 9개월이다.

고도화2단계는 생산공정 실시간 제어 등의 스마트 공장구축에 최대 4억원까지 지원되며 12개월간 사업이 이뤄진다.

정부는 총 사업비의 50%를 지원한다. 기업의 자부담 50%와 매칭되며 지원사업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이 지원할 수 있다. 협동조합의 경우 공동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조합이 조합원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고 조합원사의 생산공정이 조합의 공동시설과 연계돼야 한다.

중기중앙회는 수행기관 선정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5월 중 업종별 특화사업을 진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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