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이하 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취임 10주년을 맞아 팟캐스트 스웨이와 인터뷰했다. 팀 쿡은 이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며 애플카 개발에 대한 힌트도 내놓았다.

먼저 팀 쿡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10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10년 안에 애플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은 20118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건강문제로 사임한 후 CEO직을 승계했다.

팀 쿡은 누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조나선 아이브, 필 실러 등 애플 핵심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누가 차기 CEO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왔다. 지난해 블룸버그는 애플이 제프 윌리엄스와 존 터너스를 포함한 CEO 후보들과 함께 CEO 승계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팀쿡
팀쿡

팀 쿡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애플이 없는 내 인생은 상상하기 힘들다. 아마도 물러날 때 까지도 향후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애플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팀 쿡의 거취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애플카에 대한 그의 언급이었다. UBS는 애플이 전기차를 내놓기만 하면 4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8%로 끌어올려 전기차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애플이 올해 초 현대·기아차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자체 생산으로 전환할지, 계속해서 하청업체를 찾을지 오리무중이 됐지만 기대감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점을 시사해왔다. 2019년에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드라이브 AI’를 인수했다. 이보다 1년 앞선 2018년에는 당시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담당 선임 부사장인 더그 필드를 영입했다. 이 시장에 대한 물적·인적 자원을 차근히 쌓아왔다는 것이다.

팀 쿡은 자율주행차는 말 그대로 자율성 그 자체가 핵심 기술이라면서 자율주행차란 결국 로봇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로봇이다라고 재차 강조한 그는 핵심 기술인 자율성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 많다면서 애플이 무엇을 하게 될지를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팀 쿡은 내부적으로 수많은 가능성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 전기차 제작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기술만을 추구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팀 쿡은 단지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하고, 각 분야가 교차하는 부분을 찾는 것을 즐긴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마술이 벌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둘러싼 주된 기술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고만 언급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선 지금 애플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자율성 기술을 토대로 한 로봇 산업에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자율주행차는 사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구조와 부품만큼 복잡하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사실이다.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닛산 등과 접촉했고 이 사실 하나만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애플의 파트너 물색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애플은 새로운 사업에 있어 조심성이 상당히 크다. 완성도가 갖춰지지 않으면 내놓지 않는 애플의 경영철학과도 통한다. 이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애플카가 나올 경우 자동차 시장을 비롯한 ICT 산업계 전체에 엄청난 임팩트를 줄 것으로 예상 된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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