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이라는 게 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제품만 배달하는 것을 말한다. 전업 라이더(배달자)가 다수 매장을 담당하는 거랑 다르다. 단건 배달은 기존 배달 보다 빠르고 신속하다. 쿠팡이츠가 바로 단건 배달의 확산을 주도한 배달앱 플랫폼이다. 요즘 이 단건 배달이 배달시장에서 이슈라고 한다. 쿠팡이츠 이외에 경쟁사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배달앱 시장의 3위 기업이다. 론칭 1년만에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배달앱 업계는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도 30% 수준이다. 상위 두 업체가 배달앱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은 기존 배달 생태계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강남권 등에서 한때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만큼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서울·경기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올해는 대전, 울산, 대구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호남·강원·제주에서도 사업을 본격화 한다. 마치 춘추전국 시대처럼 단건 배달의 영토를 확장하며 성장세다.

배달의민족도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45분 내 배달하는 번쩍배달이 그것이다. 자체 배달원 배민라이더스를 통한 단건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요기요도 인공지능(AI)을 통해 배달 시간을 20분으로 줄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내놨다. 이러한 서비스가 쿠팡이츠 때문에 촉발된 변화다.

그런데 쿠팡이츠의 파죽 공세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맞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건 배달은 배달 인력이 넘쳐나야 한다. 그런데 배민과 요기요는 각각 전업 배달원 3000여명과 1700여명으로 서비스 중이다. 쿠팡이츠는 별도의 전용 라이더가 없다. 그냥 일반인이 배달 인력 시장을 통해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을 담당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전용 라이더 없이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렇게 열려 있는 배달인력시스템 때문이다.

쿠팡은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했다. 상장 이후 조달한 자금만 5조원이고 여기서 일부를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와 쿠팡이츠 등의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이츠가 지금은 배달앱 시장의 3위지만, 올해 연말쯤이면 단숨에 선두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비스로 올라서지 않을까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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