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곳 빅데이터 정밀 분석, 41%는 상승·현상유지 ‘선방’
금천구 등 주거지 밀접한 외곽 ‘호실적’ 도심 자치구는 ‘충격’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의 한 상점 앞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의 한 상점 앞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시내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은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매출이 하락한 골목상권은 58.7%에 달했다. 반면 나머지 41.3%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하거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발생 이전 대비 골목상권 총 매출은 약 2조원에서 16000억원으로 19.6%가 감소했다.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900만원에서 1700만원으로 13.8% 줄었다. 다만 골목상권 중에서도 월평균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권과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는 상권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충격이 상권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지 골목상권 충격 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을 유지한 선방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였다. 반면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충격골목상권은 592개소(58.7%)였다.

선방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910월 약 1928만원에서 지난해 122086만원으로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격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1928만원에서 1455만원으로 24.5% 감소했다.

선방충격골목상권을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같이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엔 선방골목상권이 많았다. 반면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충격골목상권이 많았다.

각 골목상권에 외식업 등 100개 생활밀접업종을 각 업종별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선방골목상권은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높았으며 충격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가 위축된 데다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외식업에서는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격을 받은 외식업은 포장·배달이 용이하지 않은 양식음식점과 중식음식점, 일식음식점 등이었다.

 

소매업, 여가활동 축소 영향

서비스업에서는 복권방, 미용실, 세탁소, 건축물청소, 예술학원, 자동차수리, 부동산중개업 등이 선방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과 차량을 정비하거나 건물을 청소하는 등 가사 중심의 소비지출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충격을 크게 받은 서비스업은 게스트하우스와 변호사사무소, DVD, 여행사, 전자게임장, 법무사·회계사·세무사 사무소, 고시원 등이었다.

소매업에서는 중고가구, 자동차부품, 조명용품, 수산물판매, 청과상, 중고차판매 등이 선방했지만 악기나 예술품, 미용재료, 신발, 안경, 서적, 화장품, 가방 등은 여가활동 축소와 소비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부진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의 등락이 있었고,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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