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여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차를 타는 일상을 바꾸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의 비즈니스는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옮겨주는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업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회사는 설립 후 아직 이익을 내본 적이 없다. 누적 손실만 24조에 달한다.

특히 작년 코로나로 인해 승차공유 비즈니스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우버 메인 비즈니스 영역인 모빌리티 부분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버렸다. 그럼에도 우버가 영국내 우버 운전자 7만명 모두를 노동자로 분류한다고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에게 유급휴가, 회사의 연금 기금 공동납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그동안 우버 운전자들은 계약 내용 중에 자신을 자영사업자냐, 우버 소속 노동자냐를 놓고 오랜 싸움을 벌여왔다. 우버는 운전자들이 개별적 사업자란 입장을 고수하다 결국 이번에 입장을 뒤바꾼 것이다. 새로운 규칙은 317일부터 적용됐다.

우버가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있지만 유급휴가와 연금을 보장하는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영국은 우버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다.

영국 운전자들이 노동자로 분류됨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서 이른바 공유 경제라고 부르는 업종내 고용계약을 놓고 노동자들의 권리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우버 운전자들도 직원으로 분류되면서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임금 산정은 운전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주행 요청을 수락했을 때부터 적용된다.

현재 우버는 크게 4개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다. 메인은 Mobility(승차공유) 분야인데 작년 매출이 반토막났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비즈니스의 큰 타격을 받았다.

두 번째는 Delivery(배달)이다. 우버이츠로 알려진 이 사업은 한국의 배달의 민족과 같다. 코로나로 인한 성장이 2배 이상 늘었으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세 번째는 Freight(화물운송)이며 작년 30% 이상 성장했다. 화물과 화물차주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인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은 매년 4000억 규모 적자를 내며 돈 먹는 하마 역할을 했는데, 새로운 CEO가 오면서 오로라에 매각하며 일단 유일했던 적자 사업부는 떨어냈다.

적자의 이유는 비용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재무재표 상의 변동비용 규모가 매우 크다. 예를 들면 매출과 비례한 운영비용, 마케팅비용, R&D 비용이며 특히 마케팅 비용과 R&D 비용은 사업이 궤도에 이르면 충분히 줄어들 수 있는 영역이다.

중국 디디추싱, 중동 딜리버리 등에 지속적인 지분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모빌리티 비즈니스와 시너지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고용 관계가 적용된 후로 우버는 과연 적자를 떨쳐내고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는 2017년부터 우버의 CEO로 근무 중인 다라 코스로샤히에게 달렸다. 그의 과거 리더 역량은 기대치를 높여준다. 그는 세계 최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인 엑스피디아에서 12년 동안 CEO로 근무했다. 그 기간 동안 엑스피디어 주가가 600% 상승을 이어갔다.

그가 우버에 취임한 이후 뚜렷한 흑자를 달성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우버는 여전히 인간의 일상을 바꾸는 혁신을 찾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버의 새로운 고용 계약 실험이 성공할지 전 세계 공유경제 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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