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실제로 접종한 결과 한 차례만 맞아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대응의 선례로 주목을 받는 국가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시바 의료 센터는 지난 1월 화이자 백신 1회차분을 맞은 의료 인력 7214명을 대상으로 효과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접종 후 15∼28일 사이에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사례는 85% 감소했다.

검사를 통해 확인된 무증상 사례를 포함하면 예방 효과는 75%였다.

이 같은 내용은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렸다.

시바 의료 센터의 전염병학자인 길리 레게브 요카이는 그러나 이같은 분석 결과가 "대부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실제 백신 접종 결과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방식에 대한 논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1회차 백신 접종 후 21일 간격을 두고 2회차를 맞을 경우 효과가 95%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하자 영국이 2회차 접종 시기를 최대 12주로 확대하는 등 '고육지책'으로 간격을 늘리는 국가가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400만 명째 접종자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43%인 40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절반 가량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제공=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400만 명째 접종자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43%인 40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절반 가량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제공=연합뉴스]

 

시바 의료 센터의 분석 결과는 1회자 접종만으로 높은 수준의 보호가 가능한 만큼 더 많은 이들을 접종하기 위해 2회차 접종을 늦춰야 한다는 캐나다 연구진의 제안이 나온 지 하루 뒤에 전해졌다.

화이자는 그러나 이 같은 접종 방식은 아직 충분한 평가를 거치지 않은 만큼 각 보건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화이자는 시바 의료 센터의 분석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실제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18일까지 전체 인구 약 930만 명 가운데 45%에 육박하는 412만명이 1차 접종을, 30%에 가까운 275만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 상황에서 백신의 보호 수준은 높지만 향후 닥쳐올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은 중대 우려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의 발표가 나온 시점에 화이자는 물론 모더나 백신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기존 대비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에는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처음 출현해 확산 중인 변이 유형을 제압하는 데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일명 '부스터 샷' 또는 개선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승인을 받았거나 개발 중인 회사를 포함해 모든 백신업체는 장래에 추가 변이가 나타날 경우에 백신을 계속해서 개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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