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포스트 브렉시트' 일환으로 다음달 1일(현지시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한다고 로이터 통신과 영국 언론 등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제공=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제공=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 탈퇴 1년 뒤 우리는 영국인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1월 말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호주·브루나이·캐나다·칠레·일본·말레이시아·멕시코·뉴질랜드·페루·싱가포르·베트남 등 11개국 간 무역 장벽 대부분을 없애는 CPTPP에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했던 기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호주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협정이다.

영국은 2월 1일 일본, 뉴질랜드에 CPTPP 가입을 신청할 예정이며, 공식 협상은 올해 시작된다.

존슨 총리는 "CPTPP에 신규 가입하는 첫번째 국가로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자유 무역의 선구자가 되고, 전세계 우방 및 파트너들과 최선의 관계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우리 열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이 가입하게 되면 CPTPP 창설 국가가 아닌 첫번째 회원국이 된다.

2018년 12월 30일 발효된 CPTPP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한다.

존슨 총리는 특히 영국이 세계 최대 무역 구역인 EU를 떠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CPTPP로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러나 11개국과 무역 협정이 영국에 제한적 경제 효과만 가져다줄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CPTPP 가입에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목소리도 나온다고 FT는 덧붙였다.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은 "노동당은 어떤 협정이라도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다른 협정과 마찬가지로 CPTPP 가입의 장점이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중국 견제 등의 차원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TPP 복귀 수순에 들어갈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CPTPP 참여 '적극 검토'를 공식화하고 국내 제도 개선 등 사전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 CPTPP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한 가운데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서도 CPTPP 문제에 대한 소통이 이뤄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CPTPP 가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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