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에 선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에 선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올해 경영화두는 ESG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왔다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 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전 계열사에 주문한 것입니다.

한화그룹의 경영승계자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바로 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김동관 사장은 부사장으로 임명된 지 9개월 만에 사장에 오랐습니다. 초고속 승진이었죠. 올해 3월이면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경영 복귀 전에 김동관 사장을 미리 승진시킨 겁니다.

김 회장이 경영 복귀를 하면 한화그룹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최근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심은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 상장 여부입니다. 에이치솔루션은 주식을 김동관 사장 50%,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보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종합화학을 거느린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해 지분가치가 오르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르는 구조입니다. 김동관 사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확대하려면 에이치솔루션과 한화가 합병하는게 동력을 내는 구조입니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올라가야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기도 하죠.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어 김동원 전무는 금융, 김동선 상무보는 에너지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을 이끄는 김동관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서의 자질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감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화그룹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에 선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1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 대표적입니다. 확보한 자원 중 1조원은 태양광 사업에, 2000억원은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작년부터 태양광에 이어 수소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수소 분야 투자금 2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 수소탱크 스타트업 시마론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한화그룹의 새로운 경영 환경 조성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짊어지게 된 김동관 사장이 올 한해 어떤 경영 보폭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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