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문현우 문카데미 대표
‘아리랑 유랑단’만들어 세계일주
전통예술 전문 ‘문카데미’설립
젊은층에 우리문화 자긍심 전파
온라인플랫폼 구축, 코로나 극복

문현우 문아카데미 대표
문현우 문카데미 대표

2013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아리랑을 전 세계를 누비며 알리겠다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민간외교사절단인 아리랑 유랑단을 창단해 기업으로부터 1억원을 후원받아 전국의 국악인들과 함께 117일간 아리랑을 알리기 위한 세계일주를 떠났다. 그 청년이 바로 문현우 문카데미 대표다.

2014년 귀국 후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돼, 전통예술 소셜벤처 아리랑스쿨을 창업했고, 27살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소셜펀딩을 통해 목표 금액 10배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8년차 사업가이자 35살의 젊은 청년인 그를 서울 혜화에 있는 문카데미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대학생때 활동내역을 보니 대외활동을 굉장히 많이했다. 아리랑을 비롯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초등학생때 해외에서 지내면서 향수병을 앓았는데, 그때 마침 한국에서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경기를 하러 왔다. 다같이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며 응원하다보니 향수병이 사라졌다. 이렇게 아리랑과 인연을 맺었고, 대학생때는 붉은악마를 하면서 아리랑을 수 없이 불렀다. 어느날 뉴스를 보니 아리랑이 중국 동북공정에 의해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리랑 유랑단을 창단하게 됐다. 그리고 한 기업에서 1억원을 지원받아 6명의 단원을 이끌고 전세계를 누비며 아리랑을 알렸다.

 

Q. 아리랑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나선 아리랑유랑단활동의 공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 인재에 선정된바 있다. 그 뒤로 달라진 것들이 있나?

27살에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당시 어떤 분이 소년급제에 대한 우려를 하셨다. 나는 그런 일은 없다며 무시했지만, 정작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나는 누군가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철부지 청년이었다. 지금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갖고 싶어 새벽 기상과 명상, 독서, 운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Q. 2014년 아리랑 등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운영 방식이 어떻게 되는가?

당시에는 젊은 층이 전통예술을 배우는 것에 대한 낯섦이 있었지만,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과 남영동에서 젊음의 상징인 대학로로 이전하는 등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SNS 팔로워는 38000여명에 육박하고, 지난해 기준 누적 수강생 2040, 현재 150여명의 수강생들이 다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의 전통예술 전문 아카데미가 됐다. 수강생 만족도도 5점 만점 중 4.85점으로 높다.

 

Q. 아카데미도 일종의 학원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영향이 있는가?

작년 2월로 아리랑 유랑단 외부활동은 모두 중단 됐다. 아리랑스쿨도 마찬가지로 환불이나 이월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학원업은 집합금지 업종이 됐다. 매출은 곤두박질 쳤지만 권고사직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켜냈다. 그럼에도 상시 근로자가 5명 이상이라는 이유로 버팀목자금도 3차에 걸쳐 한번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아리랑스쿨을 온라인화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인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성장, 성숙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코로나19가 아리랑스쿨을 온라인 클래스까지 제공해주는 악기 정기구독 플랫폼인 문카데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Q. 아리랑유랑단을 창단하고 10년 가까이 됐다. 하지만 아직 문현우 대표는 30대 중반에 불과한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문카데미로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싶다. 국내를 전초기지로 하여 전 세계에 문카데미 지부를 만들어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인 11악기를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전파하고 싶다. 나아가 2035년에는 예술 대안학교를 세우고 싶다.

 

Q.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창업을 계획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하기를 권한다. 분명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어려움이 기다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커지고, 지혜를 얻고,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지혜는 무형의 자산이지만, 사업에 따르는 위험을 정당화시켜줄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창업을 해서 얻은 경험은 앞으로 인생의 또 다른 위험에서 보다 더 확실한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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