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는 19세기 유럽에서 탁한 공기에 민감하다는 특성 때문에 오염지역을 감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말은 당시 유럽의 광부들이 유독가스를 점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갱도에 들여보낸 데서 유래한 말. 어떤 `징조’를 미리 알아보거나 숨이 막힐 정도로 고통받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인다.
제일경제신문 편집부국장 겸 산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우택씨가 돈과 성, 학벌주의에 물든 세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한 에세이 `대한민국은 탄광속 카나리아인가?’(세인 펴냄)를 최근 내놓았다.
저자는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현재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우리 사회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이혼과 인구감소, 학벌병, 성적 타락, 실업과 산업공동화, 지역간, 계층간 갈등, 빈부격차, 가계부채, 북한핵문제와 주한 미군철수에 따른 안보공백 등 갖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하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근본적 원인으로 가정의 붕괴를 꼽았다.
가정은 삶의 가장 기초 단위이고 사회와 국가의 펀더멘털인데, 가정이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으니 사회와 국가가 튼튼하길 바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원만한 가정,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기 위해서는 돈과 학벌, 사회계층간 갈등과 편가르기의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도서출판 세인·394쪽·1만2천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