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 수출가격을 또다시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조선업계가 수입선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최근 “일본 철강업계가 다음주부터 시작될 올 2분기와 3분기(4∼9월) 후판 수출가격 협상을 앞두고 가격을 t당 700달러로 현재보다 100달러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가 인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철강전문지 텍스리포트는 최근 일본 철강업체들이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 수출가격을 100달러 가량 추가 인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선공업협회는 지난해 일본산 후판의 수입가격이 t당 340달러에서 600달러로 무려 76.5%나 인상된 데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공업협회는 후판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경영난이 가중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공급선을 모색하고 중국 제철소 자본 참여를 통해 후판을 공급받거나 국내 철강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공업협회는 지난해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약 20% 인상됐으나 일본의 후판가격 인상률은 76.5%에 달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일본 철강업체들이 자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공급가격은 인상하지 않으면서 수출가격만을 인상하는 것은 한국의 수급난을 틈타 이익을 확대하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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