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황현식 LG U+ 신임 CEO의 과제

앞으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시대는 그 기능을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할 것입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러한 DX시대가 LG유플러스에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 황현식 신임 사장에게 그 과제를 물려주게 됐습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CEO(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죠.

1985년 그룹 공채로 입사한 하 부회장은 약 36년간 LG에서만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20188월부터 LG유플러스의 지휘봉을 갖게 되며 통신사업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자 고군분투했지요.

변화와 혁신, 현장경영과 고객중심. 하현회 부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이 키워드들은 LG유플러스에게 유의미한 성적을 가져다줬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11월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등 콘텐츠 차별화로 IPTV 성장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최초 IPTV 매출 1조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 LG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해내며 유료방송시장 합산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렸습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통신사 영업이익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분기 최대실적인 406000명의 모바일 순증 가입자를 달성했지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해 누적 7107억원을 거뒀습니다.

대면영업이 제한된 코로나 환경에서도 모바일 수익 성장을 지속한 건 LG유플러스가 비대면 통신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장 밀착형 CEO’로도 유명했던 하 부회장은 매주 현장을 찾아 직원, 고객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요.

이처럼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지금, 오히려 하 부회장은 이 타이밍을 아름다운 용퇴 시점으로 본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말로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용퇴를 결정했다는 후문인데요.

이번에 CEO로 선임된 황현식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에 취임한 사례이며, 20여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인데요.

황 신임 사장은 1999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한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Consumer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탁월하게 리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 부회장은 황현식 Consumer(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은 탁월한 사업역량과 열정을 가진 사업가일뿐만 아니라 신뢰와 존경을 받는 출중한 리더이자 오랜 기간 LG그룹 사업현장에서 같이 일해온 동지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황 사장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로는 빠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확보가 꼽힙니다. 지난해 구광모 LG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나은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수단이자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 부회장도 지난달 13일 열린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요소인 빅데이터가 단편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정보와 혜택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활용돼야 한다고 역설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감동 실현을 통한 팬덤 확보방안으로 고객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고객 불편(페인포인트, Painpoint) 해결 빅데이터의 고객 중심적 활용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미용 기술을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실제로 가위를 가지고 머리카락을 잘라보지 않으면 기술을 쌓을 수 없듯이, 빅데이터 등 DX 기술도 현실에서 실제로 적용해보는 경험을 많이 쌓아보는 게 중요하겠지요. 황 사장은 이러한 기조를 따르며 융복합 사업과 B2B·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22년 통신맨황 사장의 작고 의미 있는 시도들이 모여 LG유플러스에 큰 변화와 혁신이 또 한 번 일어나길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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