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즉 Capitalism의 원래 의미는 라틴어 Caput에서 나왔는데 머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발명, 창의성, 예술, 실용과학과 같은 인간정신활동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가진 민족에게서 자본주의가 발전된다.”
세계적인 신학사상가이자 미국 기업연구소 석좌연구위원인 마이클 노박 박사의 말이다.
‘카톨릭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이라는 저서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진 마이클 노박은 기업인의 7가지 사회적 책임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기업인의 도덕적 책임 돌아봐야
첫째, 가치가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둘째,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의 자금에 대한 합리적인 수익을 창조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富를 창조해야 한다.
넷째,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야 한다.
다섯째, 열심히 일하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서 다른 사람의 부러움과 시기심을 없애야 한다.
여섯째, 발명, 발견 그리고 창의성을 발휘하라.
일곱째, 시민들의 실용적인 지식이 삶의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마이클 노박은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기업인의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웃의 부러움과 시기심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이 부자를 부러워하고 시기할 때 또 한 지역이 다른 한 지역을 부러워할 때 사회는 분열되고 파괴된다는 것이다.
미움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통제될 수 있지만 부러움은 정의, 공정, 평등 심지어는 사회정의라는 아름다운 이름 속에 감추어져 한 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개방사회를 순식간에 병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노박이 주장하는 핵심은 기업의 정신적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그 동안 고도 성장을 통해 체격은 성인이 되었는데 사고방식은 사춘기 청소년처럼 미숙한 것은 아닌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세계화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정신적 건강’ 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요즘 우리사회 전반에서 터져나오는 ‘모럴해저드’ 현상은 바로 정신적 건강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시기·반목에서 벗어나야
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영자와 직장인들이 직업윤리부터 회복할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사회에는 존경받는 기업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고 시기 받는 부자는 많아도 존경받는 부자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는 탐욕스런 머리가 아니라 ‘지혜로운 머리’ 라는 점을 우리사회도 깊이 새겨야 할 시점이다.
2005년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손발이 아니라 마음부터 충전시켜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높은 교육수준 그리고 뜨거운 열정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지난해 경제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 이유는 서로 믿지 못하고 시기하고 반목하고 대립했기 때문이 아닐까?
새해 경제를 풀어가는 화두는 바로 ‘마음의 건강’일것이다.

윤 은 기
IBS컨설팅그룹 대표·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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