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수많은 계열사들은 한국경제에 있어 중요한 시장마다 뛰어들어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자잘한 시장에는 삼성이 발을 들여 놓지를 않습니다. 또 특정 분야는 아예 쳐다도 안봅니다.

그런데 삼성이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선언을 했습니다. 최근 삼성웰스토리가 HMR사업에 시동을 걸고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인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그간 유통업계에서 플레이어로 뛰지 않고 있었습니다. 과거 한때 홈플러스 설립 초창기 지분참여를 한 적은 있지만, 1990년대 초반 CJ와 신세계가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하면서 유통업에 완전 손을 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이 새삼 유통업, 그것도 HMR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주목할 만한 이슈가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면서 급식업계 매출 1위를 하는 곳인데요. 하루 급식에 제공하는 식판 수가 100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급식에서 축적한 제품의 품질과 생산 시스템이 HMR 시장에 진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인데요.

이렇게 삼성이라는 상징적인 기업이 유통업계에 뛰어들면 경쟁은 불보듯 뻔합니다. 더욱 치열해지겠지요. HMR 시장의 1위인 CJ제일제당이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이고, 최근 HMR 시장 진출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도 긴장을 하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즉석 죽 시장을 평정한 바 있던 동원F&B도 새로운 전략을 생각할 때입니다. 롯데푸드와 오뚜기, 대상 등도 HMR에서 속도를 내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이들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겠지만, 출혈 경쟁이 아닌 전체 시장의 크기를 넓히는 데에 긍정적인 연대도 할 거 같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탓에 HMR 시장의 크기가 내년에는 5조원 넘게 성장할 거라고 합니다. 커진 시장 때문에 삼성이 갑자기 진출한다고 해서, 시장의 구도가 급격히 뒤바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후 HMR 시장 변화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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