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 밑에 흐르는 시퍼런 맑은 계류가 섬강으로 합류되는 곳이 간현. 섬강은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를 이루며 문막에서 여주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말한다. 송강 정철이 “한수를 돌아들어 섬강은 어드메뇨 치악은 여기로다”라고 읊조렸던 곳이기도 하다. 섬강의 물줄기는 200리가 넘는데 중간중간 기암괴석과 자연풍광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섬강 주변에서도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이 간현 주변이다.

간현 유원지는 특별히 갈 데가 마땅치 않은 겨울철 여행지로 괜찮은 곳이다. 여름철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들지만 의외로 차가운 겨울철에도 찾는 이들이 있다. 간현에 이르면 어릴 적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30~40대 중에는 간현을 추억속 장소로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중앙선 열차여행을 떠나본 이도 이곳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판대역을 지나 간현역에 이르기까지 펼쳐지는 창밖 풍광이 꽤 아름답기 때문이다. 오래전에는 줄 나룻배가 있어 강을 건넜고 젊은 호기가 넘치던 남자들은 아슬아슬한 철교 위를 걸으면서 모험을 즐기기도 했다.
지금은 예전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소에 가면 옛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늘 추억은 변해버린 틈새의 강물 위로 출렁거리며 다가선다. 자연은 그대로인데 변하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고 나 자신일 뿐이다. 세월이 흐르듯이 변하는 것도 사랑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된다.
강변에 눈이 내리고 인적이 뜸해진 간현 유원지 주변. 여름 한철을 겨냥해 영업하는 식당들도 먼지가 뽀얗게 쌓였다. 그래도 여전히 기차를 타고 당일 산행을 하는 사람이나 소금산 암벽등반객, MT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든다. 농번기인 봄철에는 물이 다소 탁해지지만 겨울철에는 물속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아진다.
특히 이곳 암벽등반장은 큰 인기를 누린다. 간현철교를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서면 계곡 안쪽에 긴 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계단을 타고 가면 암벽등반장이 있다. 이곳은 대학 산악부나 일반 산악부, 그리고 전문 클라이머들이 자주 와서 등반을 하는 곳이다. 이곳은 수도권 근교의 많은 자유등반 대상지 가운데 가장 등반 루트가 많고 다양한 난이도를 지녔다고 한다.
특히 간현은 암질이 강하고 잘 깨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 암벽등반지로 인기다. 암벽 앞에 벤치와 계곡이 있다.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려면 자일, 안전벨트, 신발, 초크통 등이 필요하다. 나날이 주부등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대중레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암벽장은 거의 쉬고 있을 때가 없을 정도다. 보편적으로 실내 암벽장에서 3~4개월 몸을 단련한 후 현장으로 나온다고. 암벽 등반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중교통 : 중앙선을 타고 간현역(033-731-7783)에 하차. 이른 아침부터 열차가 운행되며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자가운전 : 영동고속도로 이용. 문막 IC~북동쪽 원주방향으로 42번 국도 4.3km~팻말따라 우회전~동화교를 건너 오른편 길을 따라 조그마한 언덕을 넘어 1km쯤 가면 철교아래 지정초등학교와 경장교-계속 직진해 2.4km 더 가면 간현국민관광지.
■별미집과 숙박 : 하얀집(033-732-4881)은 황토오리구이를 하는 오리집으로 소문났다. 또 선매운탕(033-732-6076)의 매운탕 맛도 괜찮다. 역무원이 소개해준 지정면에 있는 새서울 식당(033-731-6017)은 백반이 괜찮다. 숙박은 민박과 모텔이 두어 곳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크밸리(033-730-3500)의 콘도를 이용해도 좋다. 간현국민관광지에는 여관과 단지내 민박이 다수 있다.
■여행포인트 : 간현 유원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숯가마 찜질을 할 수 있다. 문막에서 오는 강원숯가마(3,000원)와 오크참숯(033-731-7773, 5000원)이다. 규모는 서로 다르지만 두 곳 다 백탄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사진설명 : 간현의 암질은 강하고 잘 깨지지 않아 암벽등반지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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