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 19일 양일간 경남 거제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2020 백두포럼이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발발로 경제단체 가운데 최초로 오프라인을 통해 기업인들의 네트워크 장을 마련한 포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모든 참가자들은 포럼기간 내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코로노믹스 시대, 중소기업의 길은 무엇인가?’라는 아젠다를 함께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포럼은 2010년 중기중앙회 회장단과 중소기업학회 회장단이 백두산을 등정하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포럼을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 해 출범하게 됐고, 점차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글로벌 포럼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선산업의 중심지인 경남 거제에서 개최됐다. 조선업은 글로벌 수주급감으로 2016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될 만큼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수한 품질 경쟁력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수주 1등을 달성한 상징적인 업종이다.

1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일상이 멈춘 것처럼 경제단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연례적으로 개최해 오던 하계포럼 등 기업인들이 소통하면서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공식행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그러면서 행사이벤트·여행업·전시산업 등 8개 업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됐고, 이들 업계에서는 조기 휴업이나 폐업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지금 당장은 모두가 어렵고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와 공존해야 하는 시대,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방역과 동시에 적극적 경제활동으로 3분기 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해 두 자릿수의 역성장을 기록하는 미국이나 유럽과 대조를 보이며 나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코로나 초기 코리안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112개국으로 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당했지만 모범적 방역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선진국가 이미지를 획득했다. 8월 중순 코로나 재확산에도 전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넘겼다. 우리 중소기업도 코리안 프리미엄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개척하면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 수 있다.

중기중앙회의 2020 백두포럼을 계기로 기업인간 소통과 화합의 자리가 보다 활발히 만들어졌으면 한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시·행사 대행업계를 되살리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