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중소기업단체 긴급 기자회견]
지난 3년 간 33% 올라 현장 부담 심각
근로자들도 일자리 잃을까 불안 가중
노동계·정부에 ‘동결 협조’강력 호소

#“임대료나 재료비를 조정할 수 없는 소상공인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을 줄여 인건비를 줄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편의점 업주 A

#“여력만 된다면 최저임금을 1만원 이상으로 인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기초체력이 약해진 중소기업들은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지난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1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1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로 중소기업들이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계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5개 중소기업 단체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기초체력 약해진 中企 사업 존폐 고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은 지난 3년 간 30% 넘게 올라 이미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까지 더해져 기초체력이 약해진 중소기업들은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근로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칫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최근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내지 삭감해야 한다는 응답이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88.1%, 근로자들은 56.7%로 나타나 노·사 모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저임금이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지키기에 집중해야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담을 토로했다.

중단협은 최근 3년간 32.8%의 인상으로 최저임금을 못 주는 사업장이 이미 16.5%에 달하고, 음식점 등 소상공인 업종은 40%가 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금 각종 대출과 정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너무 힘겹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중소기업을 살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중소기업계도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상황이지만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최저임금이 최근 3년간 32.8% 오른 만큼 올해만은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동결될 수 있도록 노동계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6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초 16.4% 인상안에서 9.8%인상안(9430)을 제시했고, 경영계는 최초 2.1% 인하안에서 1% 인하안(850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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