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이 만드는 더 행복한 세상] 신한 에이텍
농업 관련한 다수 특허권 보유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 동참
아프리카에 우리 기술력 전파한 에이텍

발명(發明)은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해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 바퀴, 화폐같이 인류의 삶을 바꿔놓은 인류3대 발명품도 있지만, 인스턴트 커피 처럼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 발명들도 많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발명진흥회와 공동기획으로 발명이 만드는 더 행복한 세상코너를 연재한다. 본 코너는 발명이 국제, 교육, 사업의 관점에서 바꾼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알아 볼 것이다. 첫 시작은 우간다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사례다.

 

우간다 마케레레대학 관계자가 한국 측(특허청-발명진흥회-신한에이텍)이 제공한 태양광 스마트 건조기를 작동해보고 있다.
우간다 마케레레대학 관계자가 한국 측(특허청-발명진흥회-신한에이텍)이 제공한 태양광 스마트 건조기를 작동해보고 있다.

적정기술이란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여건에 맞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기술이나 자본이 부족한 제3세계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단어로 많이 쓰인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우간다는 식량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구 증가 속도를 못 따라가다 보니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우간다는 전 국토의 1/3에서 경작을 할 수 있을 만큼 토지가 비옥하고 인구의 70%가 농업종사자이지만 농업 생산기반이 취약해 생산성이 떨어졌다.

또한 축산 농가가 늘어나면서 사료용 작물 수요가 늘어났지만 사료용 농작물의 건조 기술이 열약해 수확한 농작물이 쉽게 상하고 곰팡이나 세균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흔했다이로 인해 우간다 특허국과 현지 대학인 마케레레대학 측은 한국의 특허청과 발명진흥회가 수행하고 있는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에 지원했고, 이 지원사업의 파트너사로 선정된 신한에이택은 우간다로 건너갔다.

신한에이텍은 온실제어설비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으로 주력분야는 농작물 생산과 건조 기술이다. 농업용 하우스의 환경제어와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전문성이 인정돼 이번 사업에 파트너사로 선정된 것이다.

장재욱 신한에이텍 소장은 우간다는 농작물을 노지에서 자연건조 시키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기존에 독일 구호단체 등에서 지원받은 건조기가 있었지만 실험용이다 보니 대량 건조가 어렵고, 전기와 연료를 사용하는 등 우간다 현지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우간다에 설립한 적정기술 연구센터 개소식에 참가한 한국, 우간다 측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간다에 설립한 적정기술 연구센터 개소식에 참가한 한국, 우간다 측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지 조사를 마친 장재욱 소장은 마케레레대학, 우간다 농업부 등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모아 새로 제작할 건조기의 설계 방향과 건조 용량 등을 정했다. 신한에이텍은 설계도와 시제품을 제작하고, 발명진흥회에서는 필요한 특허정보 자문 등을 진행했다.

시제품 시연은 한국 창원에서 이뤄졌다. 우간다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에티오피아, 탄자니아,케냐의 농과대학 관계자 등 약 40명이 참석해 한국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수 차례의 논의와 개선을 거쳐 현지 사정에 최적화된 태양광 스마트 건조기는 우간다 캄팔라에 설치됐다. 배를 이용해 운반하다보니 운송에만 한달반이 걸렸다고 한다. 설치된 건조기는 하루에 260kg를 건조할 수 있었는데 이는 우간다가 최초 요청한 사양보다 2배 이상 향상된 것이다.

특허청과 발명진흥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우간다에 적정기술 연구센터 3호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건조기 시운전 행사와 같이 진행된 연구센터 3호 개소식에는 우간다 양대 언론사인 이 데일리 모니터와 뉴비전을 비롯한 많은 현지 언론이 취재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으면서 우간다 전역에 한국 기업와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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