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칼럼]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 소장)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된 사회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소상공인이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정책지원으로 인공호흡기를 달아주고 있지만 많은 소상공인들은 충분하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위기의 소상공인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기회 모색에 도움을 주는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소상공인 칼럼코너를 새로 연재한다.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 소장)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 소장)

지금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있다. 최저임금의 인상, 52시간 근무제 등 여러 악제를 가지고 고군분투해온 자영업과 중소기업 사업자들에게 이제는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충격이 시장에 가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영업 사장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소비자들의 여러 가지 상황을 단 한마디 말로 요약한다면 바로 언택트(untact) 소비다. 다시 말해서 비대면, 비접촉 소비가 휩쓸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소비를 해야 한다면 고객들은 직접 매장에 방문하고 얼굴을 맞대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접촉을 피하면서 소비하고 싶은 것이다. 그 결과, 지금 사람들의 소비는 모두 OTD, , 온라인(Online), 포장(Take-out), 배달(Delivery)로 이어지고 있다.

이때 사장님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현재의 긴급한 상황에서 비용 통제와 현금 확보 등 재무상황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동시에 지속되는 언택트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를 준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바로 온라인, 포장, 배달의 시장 확대에 좀 더 부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지금 마련해야 한다. 최근 국내 최대의 삼겹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대형매장을 고집하던 홀 방식에서 벗어나 작은 배달 맛집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겹살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기존 통념으로는 반감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과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집안에서 숯불로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는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고기는 역시 숯불이다. 그렇기 때문에 숯불 삼겹살 배달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님을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길가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을 찾아나서야 한다.

최근 언택트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목을 맞고 있는 온라인쇼핑몰들과 배달앱 배달의 민족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지경이다. 쿠팡, 마켓컬리 등으로 대변되는 온라인쇼핑 플랫폼들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통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온라인에 대처해야 할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직접적으로 온라인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라면 당연히 온라인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업자라면 당장 매출 발생은 아니더라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자신의 매장 또는 브랜드만의 대표적인 장면’(scene)을 만드는 것이다.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쉽게 예를 든다면 대표 메뉴 또는 매장 공간의 매력적인 사진, 이미지다. 이제 승부는 판매든 마케팅이든 온라인에서 갈린다. 손님 입장에서 그 매장에 방문을 할까 말까 미리 결정하는 순간, 또는 온라인 주문을 할까 말까 선택의 순간은 바로 그 장면에서 갈린다. 이제 사장님이라면 적어도 하루에 30분씩은 자신만의 장면을 구상하고 고민하는데 써야 한다. 내 브랜드, 내 매장이 온라인 상에서 매력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수록 좋아요와 입소문은 늘어날 것이다.

언택트 세상이 될수록 역설적으로 장면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잘되는 매장치고 이미지와 영상으로 주목받지 않은 매장이 없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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