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미국에 소재를 둔 전기차 제조업체입니다. 한국 도로에서도 가끔 눈에 보이는 모델들이 있습니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는 동양에서도 특히 일본을 좋아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좋아해서 자신의 트위터에 자주 노출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도 일본 기업과 긴밀합니다. 도요타가 테슬라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기도 했고요(현재는 전부 매각했지만). 가장 최근엔 파나소닉과 친하게 지냅니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인데요. 2008년부터 전기차에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써왔는데, 파나소닉으로부터 전량 공급받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의 기본 완성품을 독점으로 맡기는 건데요. 한국에도 배터리 잘 만들기로 두 번째라면 서러울 삼성SDI, LG화학이 매번 테슬라 운전석을 노크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독점 관계가 최근 깨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이 주인공인데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85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시설 기가팩토리3에서 나오는 전기차 모델3, 모델Y에 쓰이는 배터리를 LG화학에서 받기로 한 겁니다.

기가팩토리3에서 전기차는 연간 50만대가 나온다고 합니다. 정말 쾌거가 아닐 수 없겠죠. 머스크가 오랜 일본 기업 중심 성향에서 LG화학으로 눈길을 준 것은 결국 능력 때문입니다. 바로 생산력과 기술력에서 파나소닉 못지 않다는 판단인데요.

LG화학은 테슬라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말고도 소위 완성차 업체에서 적용하는 파우치 배터리 영역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LG화학은 현대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르노, 볼보, GM 13개 완성차 업체한테 배터리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텍사스 등 해외에 기가팩토리 추가 건립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쟁쟁한 경쟁 배터리 업체가 테슬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가팩토리3에 이은 기가팩토리4가 되겠네요. 테슬라의 일본 직선도로를 돌려 한국으로 간신히 만들어낸 지금, LG화학은 새로운 배터리 공급 신화를 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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