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통기업들은 서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쿠팡도 최근 자체 결제서비스인 쿠팡페이로 1000만명의 고객을 집결시켰습니다. 기존에 있던 페이로는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11번가의 ‘SK페이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쿠팡을 비롯해 신세계의 ‘SSG페이가 합류하면서 유통업계의 페이 싸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페이 서비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 획득 때문이지요. 결제를 할 때 발생하는 고객정보를 빅데이터 등으로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도 가능합니다. 발 빠른 쿠팡은 지난 1일부터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도 설립했습니다. 기존 결제 사업 외에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인데요.

국내 유통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간편결제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하루 평균 602만건, 17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6.6%, 44% 급성장했습니다.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이 페이를 사용할수록 별도의 카드 수수료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많습니다.

페이시장의 선두기업들은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롯데나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위주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페이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앞서 설명한 SSG페이는 기존 오프라인 소비자에 더해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롯데 역시 3950만명에 달하는 기존 엘포인트 회원을 엘페이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4월말 오픈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ON)’을 통해 본격적인 페이 서비스를 탑재할 거 같습니다.

원래 페이 서비스는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 차원이었는데요. 이를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기획하고 수익사업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이 요즘 유통기업들의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면, 유통과 금융이 좀 더 밀접해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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