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식'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왼쪽 세번째)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식'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왼쪽 세번째)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근에 스포츠 구단 인수 소식이 화제입니다. 지난 5일 하나금융지주가 K리그2(2부 리그) 프로축구단 대전 시티즌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죠. 구단을 인수해서 기업구단으로 운영한다는 겁니다. , 금융기업이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건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농구, 배구, 골프 등의 구단을 운영 중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조금 남다릅니다. 하나금융지주와 축구는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주력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지난 199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후원으로 20년 넘게 스폰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 대항전 경기를 보면, 경기장에 하나은행 광고판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죠. 그간 하나은행 초청 경기도 참 많았습니다. 현재 하나금융 메인 모델도 손흥민 선수입니다.

하나은행은 대전시티즌이 있는 충청도 지역에서 사실상 1위 은행입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을 하나은행이 인수하면서부터죠. 특히 대전은 하나은행의 핵심 영업지역입니다. 하나은행 내부에서 충청영업본부는 중요한 핵심지역으로 꼽습니다. 초대 KEB하나은행장인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행장에 뽑히기 전에 바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었습니다.

그래서 대전 시티즌의 탄생과정에 하나은행이 깊게 관여했습니다. 대전 시티즌은 대전시가 1997년 동아그룹, 계룡건설, 충청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창단했는데요. 창단 직후 충청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합병됐기에 하나은행이 대전 시티즌의 창립 멤버가 됐습니다.

그런데 대전 시티즌은 외환위기 이후 후원이 끊겨 2006년부터 시민이 직접 후원하는 시민구단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알다시피 시민구단인 만큼 재정적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나금융이 손을 내밀면서 대전 시티즌이 충분한 지원을 받고 다시 1부 리그 진입을 노릴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국가대표 공식후원 기업이 지역 축구 구단을 적극 후원한다면야 새로운 볼거리와 이슈가 터져나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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