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진(코링텍·문스타트업 대표)
문형진(코링텍·문스타트업 대표)

요즘 혁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묵은 것을 완전히 새롭게 한다는 혁신(革新)은 비즈니스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나 꼭 필요한 때가 있다.

그런데 꼭 필요한 그 시점에,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그 회사는 쇄락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그러한 부정적인 흐름을 다시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 내는 것이 더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혁신이 필요한 때에는 그야말로 과감하게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고객을, 상대방을, 또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제품과 세상을 찬찬히 관찰해 봐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 과정에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 그리고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들이 더해져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실버산업 분야에서 각광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 스타트업은 어르신들이 넘어지는 것이나 우울증 등을 예측해 친지나 돌봄을 주는 도우미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어르신들이 넘어졌을 때 911이나 병원에 연락하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나 디바이스들은 많이 활성화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미리 예측하고 알려주는 서비스는 생소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서비스가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이 업체는 약 2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프리딕트 케어(Predict Care)라는 스타트업의 CEOIBM에서 소프트엔지니어로 일하던 세티쉬 모바이다. 어느 날 모바는 어르신들이 넘어지는 것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건강회복 기간도 길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미리 넘어질 수 있는 징조를 찾아서 선행 조치를 취하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면 어르신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모바는 어르신이 넘어지기 전에는 체력이 저하되는 사인이 있음을 생각하고, 그것을 감지하면 개선책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체력 저하되는 정보들을 취합할 수 있는 시계와 같은 디바이스를 착용하게 하고, 평소 데이터와 문제 소지가 있는 날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디바이스를 착용한 한 사람이 어느 날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고, 음식물이나 수분의 섭취가 줄어들고 잠을 못 잔다면 이에 예상되는 결과를 도우미나 지정된 보호자에게 미리 경고해 주는 것이다. 평소 상황과 얼마나 다른 지를 판별해 내는 데에는 인공지능을 사용했다.

이런 서비스로 넘어지는 비율은 약 25%, 우울증은 약 4일 정도 빠르게 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미리 파악하면 미리 대처를 해서 2차로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어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브라질 등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혁신은 이렇듯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고객, 가깝게 만나는 사람, 가족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해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거기에 프리딕트케어가 발견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힌트와 답이 있기 때문이다.

 

문형진(코링텍·문스타트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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