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건설기성도 2.3% 줄어
신차 효과·화학공장 재개로 광공업생산 3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연합뉴스>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7월 생산과 투자가 모두 늘었다. 특히 광공업생산이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2.3% 줄었다.

현재와 미래 경기를 가리키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전월과 비교한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0.2%, 0.6% 감소했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늘어나면서 2016년 11월(4.1%)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이 6.3%, 화학제품 생산이 7.3% 늘었다.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고 일부 화학제조업체의 보수작업이 마무리되고 공장이 가동되면서 화학제품 생산도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도체의 경우 출하량이 전월보다 4.1% 줄고, 재고는 10.9%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8%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올해 1월(1.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했다.

금융·보험과 정보통신 생산이 각각 2.4%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9% 줄었다. 6월(-1.6%)에 이어 2개월째 감소다.

가전제품과 가구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2.0%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도 1.6%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더위 탓에 냉방 가전 선구매가 이뤄졌다가 최근 들어 소폭 감소했고, 일부 업체의 건조기 성능 문제가 불거지면서 건조기 구매도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 불매운동이 소비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4월(4.4%)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1.3% 늘었고 기계류 투자는 1.0% 줄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2.3% 감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3% 감소했다.

경기지표는 좋지 않았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면서 2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와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로 기대·전망지수 하락 폭이 커져 당분간은 선행지수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세적으로는 하락 추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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