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중국 일류기업의 경영철학-김용준 한국경영학회 회장

▲ 김용준 한국경영학회장이 ‘중국 일류기업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중국 일류기업들의 핵심 역량은 모방창신(模倣昌新)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우선 모방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앞으로 중국기업이 전 세계를 리딩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고, 전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아이디어와 상품이 한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질 것입니다. 이제 한국이 중국의 일류기업을 벤치마킹하고, 배워야 할 시점입니다.”

김용준 한국경영학회장(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학장)은 지난달 27일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국 일류기업의 경영철학’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강조했다. 김용준 학회장은 중국의 모방창신이 단순한 모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학회장은 중국의 미술가 쩡판쯔의 작품을 그 대표 사례로 설명했다. 

그는 “쩡판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모방한 작품을 만들어 약 300억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처럼 중국의 일류기업들은 처음에는 외국의 기술과 상품을 모방하며 성장했지만 점차 독창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학회장은 중국의 일류기업인 샤오미, 알리바바, 화웨이를 통해 중국 특유의 경영철학인 ‘천시·지리·인화(天時·地理·人和)’를 소개했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김 학회장은 “이 3가지 키워드만 잘 알아도 중국 기업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천시는 글로벌 트렌드, 지리는 시장, 인화는 개인보다 조직을 더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라며 “원래 맹자에서는 인화를 가장 높게 쳤지만 중국 일류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천시·지리·인화를 구사하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천시’를 가장 잘 활용한 샤오미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는 김 학회장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난다’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며 “인터넷·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태풍만 잘 타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그 결과 샤오미는 현재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샤오미는 모방창신의 전략을 적용해 “애플, 아마존, 구글의 성공 전략을 잘 융합하고 모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리’, 즉 시장을 활용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례로는 알리바바를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아마존, 이베이를 모방한 티몰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큰 이커머스 회사로 키워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김 학회장은 “마윈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광군제라는 대규모 쇼핑축제를 열어 하루에만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으로는 화웨이를 예로 들었다. 김 학회장은 “화웨이의 강점은 조직화이고 집단 중심”이라며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경영신념으로 ‘집단보다 더 나은 개인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화웨이를 떠나라’고 말할 정도로 인화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신입직원은 모두 6개월간 군사훈련을 받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런정페이가 공산당원으로 9년간 군복무를 한 경력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김 학회장은 “화웨이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전 세계 1위의 기술 중심 회사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인화를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회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