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은 ‘단성사’입니다. 이곳에선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개봉됐지요. 당시 입장료는 특등석 1원50전, 1등석 1원, 2등석 60전,3등석 40전. 설렁탕 한 그릇이 10전이던 시절이니 영화 보는 값이 꽤나 비쌌네요.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영화 역사는 올해로 딱 100년이네요. 단성사는 100년의 영화(榮華)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2012년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1990년대 말 보편화된 대형 복합문화 상영관에 밀린 결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영화관은 규모·시설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세계 최대 아이맥스 스크린은 관람객들을 압도합니다. 영상과 음향은 물론 의자가 움직이는 상영관, 3면에 영화가 펼쳐지는 상영관, 누워서 보는 상영관까지 최첨단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영화가 단순히 보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며 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영화 관련 신조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호에는 꼭 알아야 할 영화 신조어를 살펴봅니다.    

 

◇용아맥·용포디

“용아맥 사수한다”, “역시 용아맥 넘사벽” 등 ‘용아맥’이 온라인상에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늘 관객이 몰려 예매하기도 힘든 상영관으로 유명하다네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 아이맥스관의 줄임말이 ‘용아맥’입니다.  

‘용포디’는 용산 4DX를 줄인 말입니다. 

 

◇취켓팅

취켓팅은 공연장에서 주로 쓰이는 신조어로 ‘취소표 티케팅’의 줄임말입니다. 보통 정식 티케팅 이후 밤 12시 7~10분 사이에 풀리는 표를 말합니다. 구매자가 취소했거나 제때 입금하지 못한 티켓이지요.

요즘엔 영화관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공연장보다는 영화 쪽에서 더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용아맥 취켓팅 성공했다!”처럼요.

 

◇“아이엠그루트”

“아이엠그루트”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 영화의 마스코트 그루트가 모든 감정을 ‘아이 엠 그루트’로 표현한 데서 나온 신조어입니다. 할 말이 많지만 숨겨야 할 때 쓰면 됩니다. 특히 욕하고 싶은데 차마 하지 못할 때 “아임엠그루트”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더군요.    

 

 -  노경아 자유기고가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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