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올레시장은 서귀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답게 제주만의 지역색을 살린 먹거리가 다양하다

제주시에 동문시장이 있다면 서귀포시에는 매일올레시장이 있다. 올레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원래 1960년대 서귀포 시내 중앙동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전통시장이다. 한때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렌터카로 주차장이 가득 찰 만큼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됐다. 

서귀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답게 농축수산물, 식료품, 토산품, 이불, 의류, 신발, 생활용품까지 없는 것 없이 다 갖췄고, 제주만의 지역색을 살린 먹거리도 다양하다. 서귀포 시민들에게는 매일 장을 보러 나오는 생활 장터이자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한편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먹방 여행의 필수 코스이기도 한 것.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710m의 아케이드 상가다. 내부가 왕(王)자 형이라서 쇼핑하기에 아주 편리하다. 점포수가 300여개로 적지 않지만 깔끔하고 정돈이 잘돼있어 길을 찾거나 구경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휠체어도 다닐 만큼 넓고 평탄한 통로, 다리가 아플 때 앉아서 쉬어가기 좋은 벤치, 시장 전역에서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환경, 생태수로나 분수대 같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편안하고 쾌적한 쇼핑 공간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오일장이나 주말장이 아닌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임에도 늘 활기차고 방문객이 많은 것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어서다. 꽁치김밥, 흑돼지꼬치, 마농(마늘)치킨, 천혜향 주스, 오메기떡, 귤하르방빵과 같이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많고, 야외 공연 등 재미난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꽁치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꽁치김밥은 시장의 오랜 명물이고, 마늘을 원료로 한 육수에 닭을 숙성한 뒤 다진 마늘에 버무려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마농치킨은 고소하고 산뜻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오메기떡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제주 전통음식이다. 차조 가루를 익반죽해 팥소를 넣고 통팥으로 겉을 버무려 만든다. 1992년 문을 연 제일떡집과 40년 전통의 할머니떡집이 유명하다. 제일떡집은 적당한 단맛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감싸고, 할머니떡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꾸준한 맛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국물떡볶이, 튀김, 김밥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각종 분식을 한데 모아 내놓는 모닥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모닥치기는 ‘여럿이 힘을 합친다’는 제주 방언. 달콤 상큼한 제주 감귤 반죽에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을 채운 귤하르방빵은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와 귀엽고 앙증맞은 모양으로 사랑 받는다. 천혜향과 한라봉을 물 한 방울 섞지 않고 바로 착즙해 만드는 주스는 신선함의 끝판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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