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기간 확대 폭과 세부적인 합의 내용에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국회 등 정치권에 조속한 입법조치를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이날 논평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을 위한 합의문이 나온 점은 다행스럽다”면서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거쳐 하루속히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이미 여야정이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를 지난해 말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 단축 계도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경사노위의 논의 결과를 기다린 것은 노사가 양보와 협상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사회적 요구 때문이었다”며 노사가 함께 성실히 협상에 임해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기중앙회는 다만 “성수기가 있는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평균 성수기 연속기간이 5.6개월에 이르고 있어, 6개월의 단위기간으로는 여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또 “1주 단위라고 해도 제도 시행 전에 6개월의 근무시간표를 모두 짜도록 한 비현실적인 요건이 다 개선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며 “도입시 기본계획을 합의한 후, 세부 근로스케줄은 월 단위, 주 단위로 협의할 수 있도록 해야 중소기업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근로시간 유연화와 관련된 추가 입법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는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된 이후 대기업에서도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 벌칙규정 적용이 유예됐으며,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기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중소기업들은 2년간 30%에 달하는 최저임금 인상에 적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와중에 눈앞에 근로시간 단축이 닥쳐온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가 “1주 16시간의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현장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한 보완책”이며  “4차 산업혁명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될 노동 양상에 대비해 경직된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제도를 유연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어 “탄력근로제가 확대되더라도 바뀐 제도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기업 현실을 신중히 살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입법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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