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기업의 절반이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출기업 37%는 1개 품목만 수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단일국 수출기업의 현황과 수출성과 분석’에 따르면 2016년에 수출한 기록이 있는 7만578개 기업 중 50.3%가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단일국 수출기업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37.3%는 1개 품목만을 수출했다.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가 모두 5개 이상으로 다변화된 기업은 전체 기업의 12.8%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87.8%, 수출 관련 고용의 49.8%를 차지했다.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은 대부분 영세기업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다. 1개 품목만 수출하는 기업의 수출 비중은 1.6%, 고용 비중은 16.5%다.

보고서는 “수출 포트폴리오가 지난 30년 동안 다변화됐지만, 이는 성공적인 소수의 기업이 주도했으며 대부분 수출기업은 충분히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의 35.9%는 미국 또는 중국으로만 수출했다. 이는 전체 수출기업의 18.1%, 수출 관련 고용 인원의 7.4%다.
이들 기업은 주로 기타 기계 및 장비, 금속가공제품, 고무·플라스틱, 전기장비 제조업 분야에 속했다.

보고서는 “미국 또는 중국으로만 수출하는 기업들은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출 초기부터 시장 다변화 고려해야”
아울러 단일국 수출기업의 생존율은 수출 다변화 기업보다 현저히 낮았다.

2007년 이후 수출을 시작한 기업들의 수출 지속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출 대상국이 2개 이상인 기업들의 5년, 10년 생존율(수출 지속률)은 각각 45.2%, 33.4%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단일국 수출기업의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21.3%, 14.1%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수출 대상국이 많을수록 수출과 고용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대상국이 하나인 기업들의 수출 규모는 연평균 6.6% 증가했는데, 대상국이 5개 이상인 기업들은 연평균 11.6% 증가했다.

또 초기 수출대상국 수, 품목 수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출 시작 단계부터 시장 다변화를 고려한 경영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수록 수출 다변화를 통한 수출 안정화 효과는 높아진다”면서 “중소 규모의 신생 수출기업 대상 경영 멘토링, 해외시장 정보 제공, 바이어 네트워킹 활성화 등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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