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종용 중소기업중앙회 베트남사무소장

 

[중소기업뉴스= 이권진 기자] 지난 2016년 1월 28일에 개소한 중소기업중앙회 베트남 호찌민사무소는 중기중앙회 미국 LA사무소에 이은 두번째 해외사무소다.

지난 6일 호찌민사무소에서 직접 만난 조종용 베트남사무소장(사진)은 사무소의 역할에 대해 “베트남 진출 희망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조사, 각종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파견 등 해외시장개척 및 수출지원을 하고 있다”며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과의 연결 플랫폼을 만들고, 상호간 멘토링, 협업 등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허브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사무소는 한국 중소기업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중심축이다. 베트남사무소가 운영중인 유통자문단이 대표적 사례다. 현재 베트남사무소는 법률, 유통, 투자컨설팅 업체를 자문사로 위촉해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조종용 소장은 “현지 자문사들과 협력해 신규 진출 기업들과의 상담, 멘토링 등을 주선하고 진출에 성공한 이후에도 상호 협력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베트남 시장은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수출 및 투자 시장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하면서 88개의 중소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현지 기업과의 교류 협력 네트워크를 쌓기도 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 대표단은 공식 일정 외에도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비롯해 현지 진출 중소기업 공장 방문 및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을 통해 베트남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조종용 소장은 “베트남이 친환경기술, IT,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베트남 정부의 전략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조 소장은 “최근 베트남 정부는 스마트시티 건설, 도로·지하철 교통인프라 확장, 자동차 산업 육성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은 제조업과 건설산업의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태동하고 있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 분야는 큰 성장세가 예견되는 분야다. 조 소장은 “베트남 국민들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 등을 감안한 모바일 기반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등도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유망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는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조종용 소장은 먼저 베트남으로의 투자진출 시 △사회주의 체제 특성(노동법 등) △정보 부족 △낙후된 행정 시스템 △부정부패 △언어소통 등 여러 가지 장애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본력과 전문인력을 통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가능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지인 소개 또는 인터넷상의 ‘카더라 통신’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시행 착오와 불필요한 손해를 입는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경제·문화 등에 대한 선행학습과 신중한 투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과 관련해서는 가격에 민감하고 빈부격차가 심한 동남아 시장 특성상 고기능성 고가격 전략과 경쟁제품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조 소장의 조언이다.

조 소장은 “대기업과 달리 가용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을 감안, SNS를 활용한 저예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간재나 산업재의 경우에는 아직 제품의 객관적 평가보다 ‘꾸안해’라고 불리는 인간관계가 사업 성패에 영향을 주는 큰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베트남사무소가 양국 기업인 교류가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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