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용(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제조업은 작금에 대내외적 환경의 급변에 따라 위기를 맞고 그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1960년대 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이래 제조업 기반의 고도의 경제발전 덕에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했으나 이제는 제조업 부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닥뜨리게 됐다.

자동차, 전자, 철강, 화학, 조선 등 이른 바 중후장대형의 굴뚝산업들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주도해 왔으나 현재는 반도체 산업만이 유일하게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다.

제조업은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고용 인원이 올 8월 1년 전보다 10만500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 제조공장들은 베트남, 중국, 인도 등으로의 탈출 행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외에선 주요 선진국들의 견제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추격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가격, 생산성 등의 경쟁력 저하, 반기업적 정책이 국내 제조업의 해외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형태의 전통 제조업의 가치창출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통적 제조업 강국 독일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더스트리 4.0’, 미국은 ‘국가 첨단제조 전략계획’, 일본은 ‘산업재흥플랜’ 등을 내세워 제조업 부흥에 나서고 있다. 신흥국들 역시 발빠른 모방과 학습을 통한 가치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개념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목표는 분명하다. IT기술과의 접목 등 혁신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을 기대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기존 제조업에 응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가치창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려는 것이다.

한국 제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지원과 업계의 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 기업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일관된 산업생태계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

제조업과 IT의 융합을 통해 생산시스템의 선진화 등 적극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의 제고에 나서야 하고 기술개발, 시장환경, 인력양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청된다. 아울러 중소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의 구축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결국 한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제조업과 IT의 융합을 통해 생산시스템의 선진화 등 적극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의 제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최근 독일, 미국 등 제조 강국들을 중심으로 ICT 기술을 활용해 제조라인을 관리, 최소생산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환경에 스마트공장이 도입되고 있다. 중국은 인터넷과 제조업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화를 꾀함으로써 ‘질적 측면’의 제조업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중국제조 2025’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제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한국 기업도 중국에 비해 우수한 제조업 원천기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제조업의 위기극복과 글로벌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공장’의 도입이 확산돼야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노력과 실행이 중요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이 스마트공장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표준화에 기반한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최성용(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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