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용(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연말이 되면 광고, 드라마, 코미디, 뮤지컬 등 각종 수상식이 벌어진다. 출연하거나 참가하는 연예인인 등의 복장이 화제가 될 만큼 주최사에서는 각종 이슈발굴을 통해 흥행에 힘쓰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어서 새롭거나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벤트, 일반적으로 행사라고 한다. 워낙 포괄적이다보니 생일잔치에서부터 올림픽까지 모두 이벤트라고 한다. 이러다보니 ‘이벤트’ 에 대한 인식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국내 이벤트학의 권위자인 이경모 교수에 의하면 개인 이벤트(Private Event)도 엄연히 이벤트의 범주에 속한다. 풍선, 도우미, 프로포즈, 소규모점포 오픈이벤트, 출판기념회 등이 프라이빗 이벤트인데 대부분 ‘이벤트’ 혹은 ‘행사대행’이라고 하면 이런 소규모 이벤트만을 인식하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행사대행을 하는 종사자들은 억울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수엑스포, 평양 예술공연, 판문점 평화회담 등에 투입돼 국가적인 행사를 치르는 사실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에서는 이벤트산업(행사대행업)의 발전과 이를 통한 지식용역서비스의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이벤트어워즈’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어워즈에서 대상을 받는 작품은 ‘한강나이트워크42k’‘ 무역의 날 기념 무역주간행사’‘디키디키(디자인키즈, 디지털키즈)’다.
‘한강나이트워크42k’는 한 이벤트회사에서 서울시와 한강사업본부에 제안한 행사다. 행사대행이라는 명칭에서 나타나듯 주최사의 행사를 대행하는 것인데 이 행사는 역으로 이벤트회사에서 제안해서 만들어낸 일종의 기획 상품이다.
야간에 한강변을 15km, 25km,42km를 걷는 것이다. 한적한 한강변을 걷는다는 그리 특이하지 않는 발상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3회째를 거듭하면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의 경우, 신청을 받자마자 바로 매진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역협회에서 주관한 무역의 날 기념 무역주간행사 ‘수출 6강, 무역 1조불 달성기념’의 경우에는 기존에 기념식 위주의 행사를 탈피해 국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기치로 코엑스 인근 광장에서 개최해 ‘함께 축하하고 인식하는 무역주간행사’로 평가받았다.
동대문 DDP에서 개최한 디자인놀이터 디키디키(디자인키즈, 디지털키즈)는 어린이들에게 디자인과 디지털이라는 개념을 불어넣기 위해 놀이터같은 행사를 구성해서 호평을 받은 행사다.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 및 목적달성’이다. 결국 차별화를 위해 크레이티브를 극대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결국 이벤트, 행사대행은 여느 콘텐츠보다 창조성을 요구하는 분야기도 하다.
이번 어워즈를 통해 그 동안 ‘소규모 행사’ ‘개인적 행사’가 아닌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에서 주최하고 있는 이벤트(행사) 등 이벤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국가 이미지 개선’‘지역발전’‘지역경제활성화’‘기업의 차별화된 마케팅활동’ 등의 수단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올해는 중소기업중앙회장상으로 시상하고, 내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으로 격상시키려는 계획이 있다. 중기부에서도 이벤트산업을 청년고용창출에도 효과가 큰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해주길 기대한다.

- 엄상용(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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