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녀가 노후생활을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나요?
최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0∼69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자녀에게 노후생활 지원, 간병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75.2%는 “노후는 정부나 자녀에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했답니다. 그러나 “노후 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고 답한 이는 고작 6.7%. 5060 베이비붐 세대는 비록 자신의 노후가 잘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자식에게 심리적, 물질적으로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 신세 안 진다 ‘부포족’
요즘 뜨는 신조어 ‘부포족(族)’은 이런 베이비부머들의 생각을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부포족은 ‘자식한테 부양받는 걸 포기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부포세대는 ‘부양받기를 포기한 세대’랍니다. 둘 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식에게 봉양받지 않겠다는 이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의 5060세대는 연로한 부모를 모시는 동시에 자녀의 교육·결혼에도 전력투구하는 등 삶의 무게가 매우 무겁습니다. 특히 청년실업난이 심각한 요즘엔 취업을 준비 중인 자녀나, 심지어 결혼한 자녀까지 케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하네요.
이 같은 상황을 잘 표현한 신조어도 있는데요, 바로 ‘더블 케어’와 ‘트리플 케어’입니다. 이는 케어 대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답니다. 노부모와 취업난·경제난에 힘들어하는 성장한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경우 ‘더블 케어’, 이들은 기본에 자식의 자녀, 즉 손주까지 돌봐야 하는 경우 ‘트리플 케어’라고 한답니다.
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답답한 세대인 5060. 자식으로서는 전통적 가치관을 지닌 부모 세대의 눈높이에 못 미치니 늘 죄송한 마음이고, 부모로서는 다 큰 자식들을 언제까지 부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5060은 이젠 자신의 재정, 노후 준비를 챙겨야 할 시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모님들의 속마음을 젊은 자식들이 부디 잘 살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찾기의 모멘텀 ‘혐핫(嫌HOT)’
행사가 많은 5월입니다. 좋아하는 이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죠. 나만의 동네 맛집에서 가족, 스승, 친구와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잔 기울인다면 웃음꽃이 절로 피겠지요. 
그런데 동네 맛집이 방송이라도 타게 되면 상황은 확 달라집니다. 길게 줄까지 서가면서 순서를 기다리는 일도 비일비재하지요. 솔직히 그렇게 먹는 건 그다지 즐겁지 않습니다.
신조어 ‘혐핫(嫌HOT)’이 등장한 이유입니다. 혐핫은 ‘특정 장소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기피하는 것’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사람이 많으면 가기 싫다”는 소비자 심리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하는 ‘소확행’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 ‘혐핫’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고 있습니다.
혐핫은 전통적인 소비 기준을 거부합니다. 그저 남들이 맛있다고 하니 우르르 몰려가는, 트렌드만을 추종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기 찾기의 모멘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