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100선]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는 울창한 원시림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가을철 트레킹 코스로 소나무숲길만 한 곳이 없다. 사철 푸른 소나무가 늠름한 기백으로 탐방객을 반긴다. 울창한 원시림이 고스란히 보존된 울진 금강소나무숲길로 떠나는 여행. 
이 땅의 소나무 중 으뜸은 금강소나무다. 조선 시대 궁궐을 짓거나 임금과 왕족의 관을 짤 때만 베는 것이 허락된 귀한 나무였다. 그래서 울진, 삼척, 설악산 등 금강송이 자라는 지역에 황장금산(黃腸禁山)을 지정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엄격하게 보호했다.
금강소나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 수령 500년이 넘은 할아버지 소나무를 비롯해 200년이 넘은 소나무, 지름이 60cm를 웃도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수두룩하다. 또 350년 된 미인송과 120살 소나무와 80살 참나무 줄기 일부가 남녀가 껴안고 입 맞추는 형상을 한 공생목이 있어 탐방객으로 하여금 경이와 감탄을 자아낸다.
금강소나무숲길은 매년 5월 초에서 11월 말까지만 개방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한 후 해설사와 함께 걸을 수 있다. 구간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하루 80명 선착순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국내 최고의 숲인 금강소나무숲을 보호하고 산양을 비롯한 멸종 위기 동식물의 삶터를 지켜주기 위해서다. 매주 화요일은 쉰다.
탐방로는 총 6개다. 편도 13.5km로 7시간이 소요되는 1구간에는 천연기념물인 산양 서식지가 포함돼 있고, 옛날 보부상들이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 영주, 안동 등 내륙 지방으로 행상을 할 때 넘나들던 십이령(열두고개) 중 네고개가 있다. 난이도는 중상이다. 십이령 중 두고개가 있는 2구간은 편도 11km(4시간 소요, 난이도 중)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쌍전리 산돌배나무(천연기념물 408호)를 볼 수 있다.
3구간은 왕복 16.3km(7시간 소요, 난이도 중)로 국내 최고의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일제강점기의 엄청난 수탈에도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게 된 것은 워낙 산이 깊은 오지라 사람의 출입이 어려웠기 때문. 왕복이지만 돌아가는 길이 달라 중간에 나갈 수는 없다.
전문 산악인 코스로 난이도가 가장 높은 4구간은 왕복 9.7km(5시간)로 가파르고 재가 높아 속도 조절과 쉬는 포인트가 필수다. 600년 된 대왕소나무를 볼 수 있다.
3-1구간과 5구간은 11월28일까지 매주 월, 수요일에 시범 운영하며,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에 전화로 접수해야 한다. 3-1구간은 3구간과 출발점이 같고 왕복 9km(4시간 소요, 난이도 중)로 가장 짧다. 편도 15km(7시간 소요, 난이도 상)인 5구간도 4구간처럼 대왕소나무를 지난다. 대왕소나무까지 가려면 시멘트로 포장된 오르막길과 높고 가파른 재를 넘어야 해 힘이 들지만, 돌아올 때 내리막길이라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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