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1호선 인천역과 동인천역 주변은 근대문화의 보물창고다. 1883년 개항과 함께 유입된 외래문화의 흔적이 현재와 뒤섞여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천(차이나타운)역을 나오면 횡단보도 건너편에 제1패루가 서 있다. 패루는 마을 입구나 대로를 가로질러 세운 탑 모양의 중국식 전통 대문이다. 패루를 지나면서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와 각종 장신구를 파는 상점, 옹기병을 구워 파는 중국식 제과점, 양꼬치 가게, 붉은 간판을 단 수십개의 중국음식점이 끝없이 이어져 마치 중국 어느 도시를 걷는 듯하다. 개항 이후 중국인이 모여 살았던 이곳 차이나타운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무척 많다.
차이나타운에서 꼭 맛봐야 할 먹거리로 짜장면과 옹기병을 꼽을 수 있다. 짜장면은 인천, 그중에서도 이곳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이 발상지라고 알려져 있다. 공화춘은 산둥 출신 화교가 1910년대 초반에 개업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서울과 인천의 상류층을 상대로 한 고급요릿집이었고, 한국전쟁 이후 짜장면처럼 대중적인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인천시 등록문화재 246호이기도 한 공화춘 건물은 현재 내부를 개조해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했다. 1960년대 공화춘 주방 모습과 짜장면 만드는 과정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옹기병은 화덕 벽에 붙여 구워내는 만두의 한 종류다. 속 재료로 고구마, 단호박, 고기, 깨 등을 쓴다. 만두라고는 하지만 화덕 벽에 구운 것이라 과자처럼 바삭거린다. 고기는 제법 양이 많고 육즙이 흥건해 출출한 속을 달래기에 적당하다. 붐비는 거리를 벗어나면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이름 그대로 일본인 거주지역인 ‘일본 조계’와 중국인 거주지역인 ‘청국 조계’의 경계에 위치한 계단인데,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 분위기가 서로 다르다.
왼쪽은 지금껏 걸어온 차이나타운 즉 청국 조계지, 오른쪽은 이제부터 펼쳐질 일본 조계지. 그래서 계단 양쪽의 석등 모양이 다르고, 건물 생김새도 완전히 다르다. 계단을 오르면 중국 청도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서 있고, 더 올라가면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과 연결된다. 자유공원은 1888년 개항장 조계지 내에 조성된 한국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이다. 자유공원 위에 올라서면 인천항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는 송월동 동화마을이 있다. 본래 인천항 개항 후 독일인 등 외국인이 거주하던 부촌이었으나 인구가 줄고 빈 집이 늘면서 활기를 잃자 2013년부터 꽃길을 만들고 낡은 담과 옹벽에 세계명작동화를 테마로 그림과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지금의 동화마을이 됐다.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아라비안나이트> <엄지공주> <헨젤과 그레텔> 등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동화 속 인물과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여행정보
- 인천 중구 관광진흥실 : 032-760-6484
- 인천역 관광안내소 : 032-777-1330
- 인천중구 문화관광 : www.icjg.go.kr/tour
- 인천 차이나타운 : www.ichinatown.or.kr

숙박
- 하버파크호텔 :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 217, 032-770-9500, www.harborparkhotel.com
- 베니키아호텔 월미도 바다의별 : 인천시 중구 월미로242번길 7-2, 032-765-7000 www.benikea.com
- 호텔아띠 : 인천시 중구 신포로35번길 88, 032-772-5233, www.attihotelincheon.com

식당
신승반점(032-762-9467)의 유니짜장과 찹쌀탕수육, 만다복(032-773-3838)의 하얀백년짜장, 원보(032-773-7888)의 만두는 줄 서서 먹을 만큼 입소문이 났다. 옛 일본 조계 지역의 100년 넘은 일본식 목조주택을 개조해 만은 카페 팟알(032-777-8686)에서는 국내산 팥으로 만든 팥빙수와 카스텔라를 맛볼 수 있다. 중구청 앞의 백반집인 명월집(032-773-7890)은 김치찌개와 맛깔스러운 밑반찬으로 인기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