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여름휴가 1번지, 강원도

▲ 강릉 사람들은 일찍부터 경포대에서 볼 수 있는 여덟가지 경치를 ‘경포팔경’이라 불렀다. 경포팔경의 하나인 경포대에서 바라본 해돋이 모습

바다 향, 솔 향, 커피 향이 어우러진 강릉은 최고의 휴양도시이면서 역사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올여름엔 해수욕만 하지 말고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를 찾아 풍류도 즐겨보자.
경포해수욕장은 알아도 정작 경포대(강원도유형문화재 제6호)는 잘 모르는 이가 적지 않다. 달맞이 명소로도 유명한 경포대는 경포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누각으로 관동팔경 중에서 가장 수려한 조망을 지녔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적절히 우거져 운치가 가득하다. 조선 시대에 태조와 세조도 친히 이 경포대에 올라 사방의 경치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경포대는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처음 세웠다. 그 뒤 조선 중종 3년(1508)에 지금의 자리로 옮긴 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 모습을 갖췄다. 앞면 다섯칸, 옆면 다섯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경포대’라는 현판은 두개가 있는데 전자체 현판은 조선 후기의 서예가 유한지의 글씨, 해서체 현판은 순조 때 승지를 지낸 명필 이익회의 글씨다. 누각 안에는 숙종이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열살때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남아 있다.
경포대라는 이름은 거울처럼 맑은 호수와 밝은 달빛, 그리고 빼어난 자연 경관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이름이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예부터 달밤이면 경포대에 올라 풍류를 즐겼던 듯 달빛이 환한 밤 누각에 앉으면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뜬 달, 호수에 뜬 달, 술잔에 뜬 달, 그리고 마주한 임의 눈동자에 비친 달까지 무려 다섯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전한다.
한편 강릉 사람들은 일찍부터 경포대에서 볼 수 있는 여덟가지 경치를 경포팔경이라 불렀다. 경포대에서 바라본 해돋이, 낙조, 달맞이, 고기잡이배의 야경, 노송에 들어앉은 강문동, 그리고 초당마을에서 피워 올리는 저녁연기가 경포팔경에 해당한다. 경포대를 중심으로 경포호, 경포해수욕장까지 경포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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