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았어도 친근한 곳이 있다. 부산 태종대가 그런 곳이다. 아찔한 해안절벽과 솟아오른 바위들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 태종대는 국민 관광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오랜 인기를 누려왔다.
부산은 언제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도시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해 두번 세번 찾아도 갈 때마다 새롭다. 화려한 도심이 있는가 하면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마을이 있고, 도심에서 한걸음만 옮겨도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산책로가 펼쳐진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바다를 즐기기 좋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태종대다. 태종대는 부산의 명물인 영도대교 또는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 끝자락에 자리한다. 영도는 절영도가 줄어서 된 말이다. 예부터 목마장으로 유명했는데 그림자조차 볼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는 명마, 즉 ‘절영명마’를 길러냈다 해서 절영도라 불렀단다.
영도해안 최남단에 태종대가 있다. 해발 250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해송을 비롯한 120여종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졌고, 해안은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맑은 날에는 56km 떨어진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보면 영도등대, 자살바위, 신선바위, 망부석, 아치섬, 해송림 등 태종대의 대표적 명소가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태종대 주요 명소를 둘러보려면 유람선을 타는 것 외에 순환도로를 따라 걷거나 관광열차인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태종대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다누비 열차는 광장을 출발해 정류장 3개소를 거쳐 돌아오는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각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으므로 원하는 곳에 내려 돌아본 후 다음 열차에 탑승하면 된다.
4.3km의 순환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태종대유원지 입구에서 100m가량 올라가면 광장이 나오는데 광장에서 왼쪽 순환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해안선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태종사를 지나 목재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도등대, 천연자갈로 이루어진 등대자갈마당, 신선바위 등을 볼 수 있다. 계단을 다시 올라와 순환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더 걸으면 전망대다.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전망대에서 가까이는 오륙도, 멀리는 일본 대마도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코스는 내리막 순환도로를 따라 태원자갈마당, 곤포해안, 그리고 출발 지점인 광장으로 이어진다.
태종대유원지 입구 감지해변자갈마당에 자리한 조개구이 타운은 탁 트인 해수욕장을 보며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어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일 아침 들여온 신선한 어패류를 사용해 사철 훌륭한 품질과 맛을 보장한다.
부산의 핫 플레이스인 삼진어묵체험·역사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삼진어묵은 부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로 영도 본점 2층에 체험관 겸 전시관이 있다. 베이커리 형태의 1층 매장에서 인기 제품인 어묵 고로케 등 다양한 어묵을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고, 미리 예약하면 어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여행정보
문의 : 부산시청 관광진흥과 051-888-5194 / 부산관광공사 051-405-8745
홈페이지 : 태종대유원지 taejongdae.bisco.or.kr / 부산문화관광 tour.busan.go.kr
숙박
- 베이하운드호텔 ;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로65번길 11, 051-413-1114, www.bayhoundhotel.com
- 크라운하버호텔 부산 :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 114,051-678-1000, www.crownharborhotel.com
- 힐사이드호텔 : 부산시 중구 중구로 160, 051-464-0443, www.hillsidehotel.co.kr
- 글로벌인 남포동호텔 : 부산시 중구 051-231-2300, www.globalinn.co.kr
식당 : 태종대암소한마당(051-404-5999)은 한우육회비빔밥, 갈비탕, 불고기, 육회가 맛있다. 부산 명물인 삼진어묵 본점(051-412-5468)은 매장에서 구입한 어묵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태종대 입구 전주식당(051-405-3617)은 생선구이, 낙지볶음, 돼지불낙 등 한식 메뉴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