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경기전망 지수가 호전되고 있으나 소매판매는 3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최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 지수(SBHI)가 9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달보다는 11.2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8포인트 각각 상승하면서 5개월 만에 반등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것보다 더 많음을 나타낸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지수가 지난달보다 10.5포인트 오른 90.8이었으며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1.7포인트 상승한 89.4를 나타냈다. 건설업은 14.4포인트, 서비스업은 11.0포인트 각각 뛰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최대 경영 애로(복수응답)로 ‘내수부진’(59.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인건비 상승’(44.0%), ‘업체 간 과당경쟁’(43.4%)이 그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건설업 비수기가 끝나고 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시기를 맞아 기업들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직전까지 업황전망 건강도 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기저효과도 이번에 지수가 상승한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두달 연속 개선됐다.
한은에 따르면 제조업 2월 BSI는 76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해 12월 72에서 올해 1월 75로 오른데 이어 두달째 상승했다. 2월 수치는 2015년 4월(80)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수출이 계속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가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달보다 2.2% 감소했다.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지난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3% 줄어들며 두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소매판매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12월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3%, 12월 0.5% 줄어든데 이어 1월에는 감소 폭이 4배 가까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이 점점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설 연휴 기간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저가의 선물세트가 많이 팔린 탓에 설 특수가 예전만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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